임진왜란 당시 피난·물자수송 등 사용 추정
진주시 전문가 구성 비차복원추진위원회 발족
관광 상품으로 개발…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조규일 시장 “우주항공산업 메카 견인할 것”

공군사관학교에 전시중인 고증 복원한 비차.
공군사관학교에 전시중인 고증 복원한 비차.

[한국농어촌방송/경남=한송학 기자] 하늘을 나는 수레 '비차'가 복원된다.

비차는 임진왜란 당시 고립된 진주성에서 피난과 물자 수송 등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차가 사용된 시기는 1592년으로 추정되는데 1908년 12월에 띄웠다는 라이트형제의 플라이어호보다 무려 311년이나 앞선다.

비차 복원은 진주시가 지난 19일 비차 복원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위원 위촉식 및 회의를 개최하면서 본격화됐다.

위원회는 국방과학연구소 본부장을 역임하고 현 경상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조태환 교수, 한국항공철도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 중이고 신기전 복원 경험이 있는 채연석 박사, 국방과학연구소 비행제어실장을 역임하고 현재 경상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김병수 교수, KBS팀과 비거제작 경험이 있고 건국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윤광준 교수, 비거에 관한 책을 집필한 김동민 작가, 실제 비차를 제작한 경험이 있는 비차연구가 고원태·이봉섭 등 항공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비차의 비행원리, 실제 비행 가능성 등에 대한 비행역학·항공역학·구조역학 등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비차를 직접 제작해본 경험, 그동안 비차를 연구한 내용 등에 대해 발표하고 이를 통해 비차의 형상을 디자인화하는 형상설계 등을 작성하는 시간이 됐다.

비차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의 화약군관이었던 정평구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신경준의 '여암유고', 권덕규의 '조선어문경위' 등에 임진왜란 당시 성이 포위되었을 때 비차를 제작해 30리를 날아 성주를 피난시켰다는 등의 기록이 남아있다.

시는 비차 복원을 통하여 역사문화도시 시민으로써의 자긍심을 높이고, 복원된 비차를 활용하여 비차 캐릭터 제작, 비차 공원 조성, 비차 날리기 대회, 비차 뮤지컬 제작 등 다양한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여 향후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우리 조상의 탁월한 항공기술로 만들어졌던 비차의 복원이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로 성장하고 있는 진주에 꼭 맞은 사업이다”라며 “비차를 활용한 교육·체험·관광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위원들의 식견과 지혜, 경험을 모아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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