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정유정 기자] 소비자에게 친숙한 모차렐라 치즈를 지방 2%의 저지방 치즈를 비롯하여 다양한 지방 함량 제품을 제조하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에 성공했다.

농진청이 개발에 성공한 저지방 모차렐라 치즈(사진=농진청)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모차렐라 치즈는 열에 잘 녹고 잘 늘어나는 특징이 있으며, 별도의 숙성기간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어 주로 피자 고명(토핑)이나 샐러드로 즐긴다. 

그동안 한국산업규격(KS)에서 규정하는 모차렐라 치즈는 고형분 가운데 유지방 함량이 30∼45% 미만이어야 하지만 지방 함량을 낮출 경우 조직이 단단해져 선호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왔다.

지방은 치즈의 맛과 풍미를 좋게 하고, 조직을 더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지방을 줄인 치즈는 상대적으로 더 단단한 조직감을 가지게 돼 이를 해결할 방안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자료=농진청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은 원유의 지방 함량을 2%로 조정하고, 제조 공정 중 열을 가하는 단계에서 기존(43℃)보다 낮은 37℃로 온도를 낮춰 고형물(커드: 산이나 렌넷(응유효소)를 첨가해 우유가 응고된 것을 의미하며, 이 커드가 제조과정을 거쳐 치즈가 됨.)의 수분 함량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치즈의 고형분 중 지방 함량은 34∼35%로 유지되면서 경도(단단한 정도)는 18% 가량 감소해 일반 저지방 모차렐라 치즈보다 부드러운 식감을 확인했다.

자료=농진청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된 제조 방법을 매달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목장형 유가공 낙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자연치즈 제조기술 교육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저지방 모차렐라 치즈’ 제조 방법을 <한국농어촌방송> 온라인을 통해 먼저 소개한다.

자료=농진청

① 원유를 크림분리(탈지)하여 지방을 빼준 후, 일정량 다시 첨가하여 지방함량을 2%로 조정하여 65℃에서 30분간 살균하고 34℃까지 냉각시킨다.
② 모차렐라 치즈 제조용 스타터(유산균)를 100kg 원유 기준 3g 첨가하여 40분간 정치시킨다.
③ 응유효소(렌넷) 23ml(원유 100kg 기준)을 물에 10배 희석하여 첨가하여 2분간 교반(섞은) 후, 40분 정치(가만히 둠)시킨다.
④ 적절히 응고된 커드(고형물)를 1cm크기로 가로, 세로방향 절단하고 5분간 섞어준다.
⑤ 배트(제조 용기)의 온도를 30분에 걸쳐 37℃까지 서서히 올려주고, 15분간 섞어준다.(기존 제조공정: 43℃까지 데워 줌)
⑥ 40분간 정치(가만히 둠)시킨 후, 유청을 배출시키고 30분 추가 정치    시킨다.
⑦ 커드(고형물)를 잘게 잘라 80℃ 정도의 온수에 넣고 반죽하여 동그랗게 성형한다.
⑧ 소금물에 15분 염지(소금에 담가 둠)시킨 후 보존액에 담가 냉장 저장한다.(보존액 성분: 소금 0.75%, 구연산 0.1%, 염화칼슘 0.002%)

농촌진흥청 축산물이용과 유자연 농업연구사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다양한 지방 함량 제품이 출시되어 소비자의 선택폭도 넓히고 나아가 관련 시장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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