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연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을) 지역위원장
서소연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을) 지역위원장

[한국농어촌방송/경남=서소연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을) 지역위원장] 개천예술제, 유등축제를 포함한 13일간의 진주 10월축제 기간 다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위해 불편한 광경들에도 입을 다물었다. 그런데 축제기간 내내 많은 시민들로부터 축제장 곳곳에 설치된 문재인 하야, 조국 파면 또는 사퇴 집회나 현수막에 대한 불만들이 들려온다. 진주시 홈페이지에도 불쾌했던 기억을 가진 관람객들이 올린 글들이 보인다. 이러한 모습이 집회나 현수막 게첩의 합법성을 담았다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광경이다.

더욱 참담한 것은 이런 행위의 주체가 진주시의원들(자유한국당)이라는 사실이다. 그동안 중요한 지역현안은 나몰라라하던 사람들이 지역경제를 이야기하고 민생을 걱정한다는 것은 섭천 쇠가 웃을 일이다. 106년의 역사 진주의료원 폐원할 때도, 아이들 밥그릇(급식) 뺏을 때도, 국정역사교과서의 역사왜곡에 대해서도, 진주MBC 통폐합 때도, 지난여름 일본의 경제침략에도 그들은 외면했다.

얼마 전 시내버스 감차, 증차를 두고 진주시 행정당국의 오락가락 입장과 시민세금만 축낸 꼴인 부실한 시내버스 관련 용역보고서에 대해, 진주시는 시민을 향해 시원한 해명이나 사과 한마디 없었다. 그러고도 진주시는 정부공모사업에 선정된 이유를 들어 시내버스 증차를 시도했다. 그러나 진주시의회는 예산삭감을 해버렸다. 예산삭감을 단행한 시의원들은 또 지역의 일부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한다. 결국 진주시가 나서서 지역민들을 분열시키는 꼴이 되었다.

진주시장은 ‘자신의 큰아버지 회사이며 자신의 아버지가 임원으로 있는 회사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심각하게 들어야 한다. 요즈음 유행어처럼 나도는 ‘부강’한 진주는 우습게도 ‘부’산교통을 ‘강’하게 하는 진주를 줄인 말이라고 한다. 나름 수긍이 간다. 진주시내버스 문제는 진주시공무원의 말대로 이제 ‘전국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짧게는 20년을 길게는 60년을, 그동안 진주에서는 사람만 바뀌고 틀이 바뀌지 않았다. 정치적으로 살펴보면 항상 같은 세력이 일등을, 여당노릇을 했다. 이들이 진주를 키우고 빛나게 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아니다. 지난해 공무원 평가에서 진주시는 228개 지자체 중 221위를 차지했고, 올해는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경남도내에서 골찌 수준이다. 경남도내에서 진주의 낮은 경제성장은 또 무엇인가. 과연 누가 진주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2020년부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정부가 생활SOC 복합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지역신청에 따라 내년도 생활SOC 복합화 289개 사업이 선정되었는데 진주도 경남의 23건 중 두 개의 사업이 선정되었다. 김해시 2건(1,400억), 남해군 2건(826.2억), 창원시 5건(529.4억), 산청군 1건(240억), 사천시 1건(460억), 진주 2건(95억)등 그러나 예산규모가 턱없이 작다.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어떤 이유인지 진주시가 설명하고 시민이 판단할 일이다.

생활이 곧 정치다. 이번 진주 축제에서 본 합법을 포장한 혐오스런 현수막과 집회는 추악하기 이를 데 없다. 진주 축제의 참 모습을 가리고 진주시민을 부끄럽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늦은 밤 남강을 환히 밝힌 유등축제의 풍광은 누가 봐도 멋있다. 유등축제를 빛내는 찬란한 불빛이 한갓 자치단체의 단체장이나 의원들의 치적이 아니다. 이 불빛은 4백여 년 전 왜놈들과 목숨을 걸고 싸우며 죽어갔던 7만여 백성들의 혼불이라는 사실이다. 오랜 전통의 진주축제를 훼손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면 우리 모두 되돌아보아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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