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진주시민들의 큰 불편을 초래했던 시내버스 파업이 재발될지 모른다는 소식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시민들이 발끈할 일인데,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 1월 표준운송원가 재산정 문제 때문에 진주 최대 시내버스인 삼성교통이 멈춰섰다. 50여 일간 파업에 나섰던 삼성교통이 파업을 철회하면서 진주시와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고 했는데 별다른 진척이 없다.

본지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교통과 진주시의 입장이 어쩜 이토록 평행선일까 하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삼성교통은 파업 철회에 따른 대화와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진주시는 파업절차가 완전히 종료된 것이 아니라며 파업 완전철회가 대화의 전제 조건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교통 노조가 지방노동위원회에 파업철회를 공식적으로 통보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양측의 주장은 모두 일리가 있다. 진주시와의 대화로 문제해결의 접점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삼성교통 측의 주장은 틀리지 않다. 삼성교통 노사는 파업 당시 조규일 시장이 파업을 풀면 대화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진주시는 파업이 완전철회되지 않는 이상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어리석은 게임처럼 보인다.

삼성교통 노조가 이같은 상황을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밝혔으니, 불안해지는 것은 시민들이다. 진주시와의 협상이 여의치 않으면 다시 파업으로 갈 수밖에 없을테니 말이다. 중재에 나선 진주시의회도 존재감이 없다. 특위를 구성해놓고 6개월째 위원장도 못 뽑고 있다니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 다시 시내버스 파업이 벌어진다면 그에 대한 감당은 혹독하게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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