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일, 자체 포획틀 20개로 민북지역 멧돼지 30마리 포획
총기사용 금지로 유일한 포획 수단 주목, 추가 보급까지 검토

지난 16일 화천군이 화천읍에서 지역 군부대들에게 최전방 설치될 멧돼지 포획틀을 인계하고 있다.(사진=화천군)
지난 16일 화천군이 화천읍에서 지역 군부대들에게 최전방 설치될 멧돼지 포획틀을 인계하고 있다.(사진=화천군)

화천군이 민간인 통제선 이북 최전방 지역에 긴급 보급한 야생 멧돼지 포획틀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화천군은 지난 16일 오후 철제 포획틀 20개를 지역 군부대에 인계했으며, 부대 측은 17일 평소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포획틀을 설치했다. 설치 사흘째인 19일 오후 5시 기준, 포획틀 20개로 잡아들인 멧돼지는 모두 30마리다. 포획률로 따지면, 150%다.

포획틀에 미끼를 채워 넣는 족족 멧돼지들이 잡히고 있는 셈이다. 포획틀 20개 중 18개는 화천군과 인접한 철원지역에 집중적으로 설치됐다. 발생지역인 철원으로부터 화천으로의 멧돼지 이동을 막기 위해서다.

실제로 포획틀 20개 중 15개는 15사단 관할 철원지역에 집중적으로 설치돼 화천으로의 멧돼지 이동 차단역할을 하고 있다. 7사단에 배치된 포획틀 5개 중 3개도 철원지역에 설치돼 운용 중이다.

화천군은 아직까지 총기사용 제한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포획틀이 실효를 보이자 추가 보급을 검토 중이다. 포획틀 1개 제작비용은 약 200만 원으로, 이미 화천군은 20개 구입에 자체 군비 4,000여 만원을 썼다.

환경부가 포획틀 지원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화천지역에 도착한 물량은 없다.

예산 문제 등으로 화천군이 자체 제작하는 것도 여의치 않아 신속한 국·도비 지원 등이 절실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포획틀에 잡힌 멧돼지 사후 처리 인력과 자원도 부족한 상황이다.

화천군청 전 직원이 남녀 할 것 없이 24시간 차단방역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부 철원지역에 설치된 멧돼지 포획틀 사후관리도 화천군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포획틀의 효과가 확인된 만큼, 조속히 추가 확보해 설치하는 것이 야생 멧돼지로 인한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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