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호남총국 전형대기자] 전남 강진군 청자촌에 위치한 한국민화뮤지엄(관장 오석환)이 다가오는 11월 2일부터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관에서 《민화의 비상(飛上)》전을 개최한다.

민화전 포스터
민화전 포스터

본관인 조선민화박물관의 주최 및 주관, 한국민화뮤지엄 협찬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기존 민화 전시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전혀 새로운 시도들이 녹아 있는 기획전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민화의 비상》전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될 시리즈 기획전으로 민화의 ‘현대성’과 ‘방법론’을 실험하는 최초의 전시로 민화 뿐 아니라 예술계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는 소주제인 ‘제1장. 민화 그리고 초현실주의(Chapter1. Minhwa and Surrealism)’에 맞춰 초현실주의가 관찰되는 박물관 소장 전통민화 20여 점과 이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현대민화 작가 32명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현대민화가 대중화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기획되었다. 현대민화는 유물을 되살린 ‘재현민화’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민화’로 분류된다.

그런데 그간 창작민화는 작품의 현대성에 대한 고찰 없이 무분별하게 창작을 가미하면서 작가 수의 폭발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술시장에서 외면을 당해왔다.

이는 조선 후기 민화가 선조들의 삶의 구석구석을 파고 들어 대중화되었던 바와 비교하면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민화의 비상》전은 민화의 현대성을 고찰하고, 다양한 현대적 방법론을 녹여내는 실험을 통해 궁극적으로 현대민화의 판로개척을 통한 대중화와 더 나아가 세계화를 목표로 한다.

이 전시를 위해 한국민화뮤지엄은 지난해 전시 기획을 완성하고, 지난 3월 민수회 중 창작민화로 다시 한 번 심사를 거쳐 32인의 작가를 선정했다.

책거리도
책거리도

민수회는 국내 최초 민화 전문 박물관이자 한국민화뮤지엄의 본관인 조선민화박물관에서 역시 국내 최초로 시작한 민화 전문 공모전인 ‘전국민화공모전’과 한국민화뮤지엄의 개관과 함께 신설한 ‘대한민국민화대전’의 역대 우수상 이상 수상자 단체로 실력을 인정받은 대한민국 대표 현대민화 작가들이 속해 있다.

선정된 작가 32인은 5월 1일 전시 기획자인 한국민화뮤지엄 오슬기 부관장의 강의를 통해 전시의 기획의도, 올해의 소주제인 초현실주의의 역사와 방법론, 현대민화에 초현실주의를 어떻게 접목할지 등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

그 후 기획자와의 면밀한 논의를 통해 작품을 완성하고 평론을 받았다.

따라서 이 전시는 현대민화에서 부족한 전문 기획자와 평론의 콜라보까지 함께 구성된 기획전시로 앞으로의 현대민화 전시 발전에 있어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오토마티즘, 데페이즈망 등 초현실주의 기법이 관찰되는 조선시대 민화 뿐 아니라 초현실주의가 극대화된 현대민화가 함께 전시된다는 점에서 과거 우리 선조들과 오늘날 우리의 미감이나 시각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전시이다.

예술계에서 이 전시에 거는 기대는 벌써부터 예사롭지 않다. 아직 본격적인 전시 홍보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박물관으로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 현대민화 중 재현민화에서 창작민화로 그 중심추가 움직이고 있는 만큼 민화계에서의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어 전국에서 활동 중인 20만 명의 현대민화 작가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

전시 부대행사로는 오프닝이 예정된 11월 2일 오후 1시부터 2시 반까지 예술의전당 컨퍼런스홀에서 한국민화뮤지엄 주관으로 《제5회 한국민화뮤지엄포럼》을 개최한다.

한국민화뮤지엄의 개관과 함께 시작된 해당 포럼은 그간 타 민화관련 포럼에서 조선시대 유물을 주로 연구하는 것과 달리 현대민화 작가들에게 필요한 전시기법, 세계미술시장의 흐름 등을 다뤄왔다.

올해는 《민화의 비상》전의 의의와 앞으로의 과제, 현대민화의 나아갈 방향 등을 짚어본다.

또한, 전시장 내에서는 전시작품을 활용한 영인본, 엽서, 도록, 가방 등 다양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념품샵과 소가죽 지갑에 민화를 그려 완성하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해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본다.

한편 한국민화뮤지엄은 뮤지엄 2층 기획전시실과 생활민화관에서 매년 8회 이상의 특별전을 개최한다.

실력이 검증된 작가들을 대상으로 최소한 1~2년 전에 기획하여 새로운 시도가 녹아 있는 기획전을 열어 현대민화의 가능성을 제고하고, 화단을 이끌고 있다.

전시 입장권 매표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또는 인터파크, 위메프 등에서 ‘민화의 비상’ 검색 후 가능하며 10월 31일까지 얼리버드로 20% 예매 할인을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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