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경남] 진주의 두 국립대학교인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의 통합은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일 이 됐다. 지난 7일 대학통합 공동추진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고 산하 기획위원회와 실무위원회가 그동안 마련해온 양 대학의 통합추진 기본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통합계획안에는 통합 시기, 단과대학·캠퍼스 구성, 유사·중복학과 통합 및 지원방안 등 양 대학 통합에 대한 주요사항을 담고 있다.

심지어 통합 목표시점을 당초 거론된 것보다 1년 앞당겨 2021년 3월로 잠정 결정했다. 고작 1년여 남짓 후면 양 대학은 하나로 거듭난다. 지난 7일 통합추진위 첫 회의에서 추진위 구성원들이 통합계획안과 관련 일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수정·보완점을 논의했지만 대체적으로 동의했다고 한다. 양 대학 통합과 관련한 공식기구에서 기본 안을 결정한 만큼 통합작업은 속도를 내게 됐다.

하지만 이날 통합추진위 결정 내용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문제를 제기하며 나서고 있다. 대학 통합이라는 중대사안을 물론이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하면서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이 미흡하다는 주장이다. 양 대학 교수회를 중심으로 파열음이 터져나오고 있고, 학생들도 자신들의 의견반영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학 총동창회도 마찬가지다.

통합추진 과정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선 측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그래서 통합추진위는 12월 통합계획안 교육부 제출에 앞서 의견수렴해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통합추진위의 이러한 절차가 요식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통합이라는 큰틀 아래서 구체적 내용에 대해 더 치열하게 논쟁하길 바란다. 문제를 제기하는 구성원들의 주장이 합리적으로 수용되지 않는 한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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