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 동년배 청년사업가들과 인맥형성이 가장 큰 장점

진주JC, 대동공업 김사옥 회장이 66년도에 설립
목표JC 진주남강JC 등 10개의 스폰서JC를 설립
회장 되니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두려움 없어져
농산물유통센터에서 과일도매로 연간 70억 매출
토마토 축제처럼 진주에서 과일축제 여는 게 꿈

전민제 회장은 진주청년회의소에 가입하면 70명의 검증된 청년사업가들과 인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민제 회장은 진주청년회의소에 가입하면 70명의 검증된 청년사업가들과 인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황인태 대기자] 전민제(35) 진주청년회의소(진주JC) 회장은 회장이 되고 나서 제일 좋은 것으로는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데 떨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진주JC의 주요 사업인 청소년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연설을 했는데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 행사에는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한다. 올해 회장이 되어서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주최 측을 대표해서 인사말을 했다. 그런데 떨리지도 않고 말도 더듬지 않고 인사말을 잘 해 뿌듯했다.

진주청년회의소(진주JC)는 1966년 대동공업 회장을 역임한 김사옥 회장이 설립을 했다. 청년사업가들이 지역사회개발에 이바지하자는 뜻에서 시작했다. 그런 것이 벌써 53년째를 맞았다. 진주JC는 그동안 청소년 그림그리기 대회를 꾸준히 개최해 그림에 소질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일을 해 왔다. 올해에는 특별히 태권도 품새대회를 창설했다. 우리나라 국기인 태권도의 보급에 진주 청년들이 앞장서겠다는 뜻에서 대회를 개최했다. 그런데 결과는 대성황이었다. 15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한 것.

청년회의소는 1915년 미국에서 청년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자는 뜻으로 시작됐다. 한국JC는 나라는 작아도 국제청년회의소 (JCI) 120여개 회원국 제 3위의 회원 보유국일 정도로 활동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전 회장은 얘기했다.

JC 회원이 되면 좋은 것으로 전 회장은 동년배의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것을 들었다. JC 회원은 나름대로 검증을 거쳐 입회가 결정되기 때문에 진주JC에 가입하면 70명의 청년사업가들과 인맥을 쌓을 수 있다. 그 외에도 한국JC차원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기 때문에 이 지역을 벗어난 인맥형성도 가능하다. 그런 점들이 JC운동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전민제 회장은 현재 진주 농산물유통센터에서 과일 도매업을 하고 있다. 아버지가 40년째 해오고 있는 일을 물려받아 전 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연간 70억 원의 매출이 오르는 사업으로 다른 사업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 회장은 가업을 잇기 위해 대학을 두 번이나 다녔다. 경남과기대 공대를 졸업하고는 과일 공부를 전문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원예학과에 편입해서 다시 농학사학위를 취득했다. 과일을 파는 것도 이제는 과일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이 있어야 더 잘할 수 있다는 게 전 회장의 지론.

전 회장은 과일도매상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이름을 단 농산물 유통회사를 운영하는 게 꿈이다. 그래서 민제 유통이라는 회사도 설립해 놓았다. 아직은 본격적인 시작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멀지않아 독자적인 브랜드로 농산물 유통분야에 진출할 생각이다.

전 회장은 또 유튜브 등에 관심이 많아 과일을 중심으로 한 유튜브 채널을 만들 계획이다. 이런 채널을 통해 전 회장은 궁극적으로 진주에서 과일축제를 여는 꿈을 꾸고 있다. 스페인의 토마토축제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듯이 기획만 잘하면 진주 과일축제도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게 전 회장의 포부이다.

▲청년회의소가 뭐하는 곳인가.

-청년회의소는 JCI(Junior Chamber International)를 번역한 말이다. 청년회의소는 인종, 국적, 신앙, 성별, 직업에 관계없이 만 20세부터 40세(대한민국은 45세)까지의 젊은이로 구성된 범세계적 순수 민간단체이다.

▲언제, 어디서 설립이 됐나.

-1915년 10월 13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당시 은행원이었던 기젠비어(Herry Giessenbier)에 의해 결성되었다. 기젠비어는 미국 미주리주의 세인트 루이스시에 위치한 선교사 숙소에서 1915년 '페기'라는 소녀가 길가에서 놀다가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 사고에 깊이 생각한 그는 어린이들에게 공원을 만들어 교통사고 재발을 막고 지역사회의 각종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32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진보적 청년시민협회(YMPCA)'를 만들기로 했다. 이것이 국제청년회의소, JC운동의 태동을 향한 첫걸음이었다.

▲본부는 미국에 있나.

-그렇다. JCI 본부는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에 위치하고 있다. 재 전 세계 120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되어 있고 전 세계 6000여 지역에서 20여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주로 무슨 일을 하나.

-청년회의소는 4대 이념을 가지고 있다. 자기역량을 개발하자. 지역사회 개발하자. 세계화 우호증진에 기여하자. 비즈니스 교류를 하자는 등이다. 이 이념들을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주JC는 언제 설립이 됐나.

-1966년 당시 대동공업 대표였던 김사옥 회장이 설립을 했다.

▲진주JC의 자랑을 해 보라.

-진주JC가 모델이 돼 10개의 스폰JC를 만들었다.

▲스폰 JC라는 게 뭐냐.

-진주JC가 주동이 돼 새로운 JC를 설립한 것을 말한다.

▲어디인가.

-목포JC, 삼천포JC, 합천JC, 진주남강JC 등 10개의 JC를 설립했다.

▲전 회장이 몇 번째 회장인가.

-JC는 회장 임기가 1년이다. 그래서 제가 52번째 회장이다.

▲언제 취임했나.

-올해 1월 1일 취임했다. 12월 31일까지 임기이다.

▲진주JC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

-가장 큰 행사로 청소년 그림그리기 대회가 있다. 매년 2000~3000명이 참여하는 큰 대회이고 진주JC의 자랑이다. 그리고 올해에는 태권도 품새대회를 시작했다. 이 대회에도 15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 말고 평소에 어떤 활동들을 하나.

-자원봉사활동들을 많이 한다. 다른 봉사단체와 함께 하기도 하고 독자적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또 다른 JC들과 교류회도 한다. 진주JC의 경우 국내에는 순천JC와 국제적으로는 일본 나카츠JC와 자매 결연을 맺었다. 그래서 매년 교류회를 하고 있다.

▲회원 자격은 어떻게 되나.

-45세 미만의 사업가들이 주 회원이다.

▲45세가 넘으면 어떻게 되나.

-그분들은 회원에서 탈퇴하여 특우회 회원이 된다.

▲직장인은 안 되는가.

-직장인도 가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말단 직원들은 어렵고 직급이 어느 정도 되는 사람들은 가능하다.

▲말단 직원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청년회의소는 아무래도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따라서 시간적 여유가 좀 있어야 한다. 직급이 높으면 시간을 재량껏 활용할 수 있지만 말단들은 어렵다. 그래서 어느 정도 직급이 되는 사람들이 가능하다.

▲회원은 몇 명이나 되나.

-현재 70명이다.

▲회원들이 줄고 있는 편인가.

-진주의 경우 그렇지는 않다. 7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원이 되면 무엇이 좋은가.

-일단 회원이 되면 70명의 새로운 사람들을 사귈 수 있다. JC회원들은 나름대로 검증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검증된 70여 사람들과 인맥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또 전국적으로 교육의 기회가 자주 있다. 교육을 가면 200~300명의 JC회원들과 교류를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그만한 정도의 동년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여성 회원도 있나.

-진주JC에는 여성회원이 없다.

▲왜 그런가.

-청년시절의 여성들이 남성회원이 있는 곳에 가입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일 같아 보인다. 그래서 저희들도 노력하지만 여성회원들이 입회하지 않는다. 여성들만의 별도 봉사단체들은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녀 혼성으로 봉사단체는 잘 안 되는 것 같다.

▲그럼 여성 JC가 별도로 돼 있나.

-전국에 세 곳이 있다. 서울, 광주, 대구 여자JC가 있다.

▲전 회장은 언제 진주JC에 들어왔나.

-2010년도에 입회했다. 올해가 10년째 되는 해이다.

▲그럼 9년 만에 회장이 된 건가.

-그렇다.

▲JC 회장 출신들 중에서 알려진 사람들은 누구인가.

-초대 김사옥 회장은 너무나 유명한 분이어서 잘 알고들 있다. 그리고 최근 회장들로는 최승호 영남레미콘 대표, 진주 배드민튼 협회 회장을 하고 있는 여종현 회장 등이 있다.

▲현 회장단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나.

-상임부회장으로 성상기 대표가 있다. 진주와 창원 등지에서 학원을 여러 개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다. 또 허진영 내무부회장은 엘림환경이라는 청소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민재 외무부회장은 엉뚱한 삼겹살이라는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 엉뚱한 삼겹살 상호는 이 부회장이 직접 만든 체인점이다. 그 외 오승재 감사는 태권도장을 운영하면서 청원경찰일도 같이 하고 있다.

▲전 회장은 회장이 되고 나서 어떤 점이 좋던가.

-저는 개인적으로 회장을 하고 싶었던 게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하고 싶었다. 사업을 하면서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JC회장을 해서 사람들 앞에 서서 인사말도 잘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 꿈을 실현했나.

-그렇다. 앞에서 얘기한 청소년 그림그리기 대회는 2000~3000명이 참가하는 큰 대회이다. 이 대회 주최자로서 올해 제가 연설을 했다. 떨리기는 했지만 잘 했다. 또 올해 새로 만든 품새대회도 15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여기서도 연설을 했다. 그리고 각종 행사에서 건배사나 인사말 등도 이제 제법 익숙하게 잘한다. 제가 JC회장을 하지 않았더라면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이다. 그래서 저는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것 외에 JC회장을 하면 도움이 되는 일이 있나.

-서부경남과 울산지구는 같이 행사를 한다. 여기에 32명의 회장들이 있다. 말하자면 동기 회장들인데 이들과의 교류가 저로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각 지역에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동년배들을 이만큼이나 알고 지낸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자랑거리이다.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보자. 학교는 어디를 나왔나.

-저는 경남과기대를 두 번 다녔다. 처음에는 메카트로닉스학과를 졸업했고 다음에는 원예학과를 편입해 다시 졸업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원래는 공대를 진학했는데 제가 가업을 이어받으면서 과일에 대한 공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원예학과 3학년에 편입해 다시 졸업했다.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과일도매상을 하고 있다.

▲어디서 하고 있나.

-진주시 초전동에 있는 농산물유통센터에서 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 하게 됐나.

-아버님이 평생 하시던 일인데 군대 제대하고 나서 제가 물려받아서 하고 있다.

▲가업 외에 다른 일을 하고 싶지 않았나.

-그렇지 않았다. 직장생활을 하지 않은 게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 제 생활에 만족한다.

▲사업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과일 도매만으로 연간 70억 원 정도의 매출이 오른다. 그 외 소매도 하기 때문에 매출은 이보다 좀 많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제 이름으로 농산물 유통분야에 진출하고 싶다. 그래서 민재유통이라는 회사도 만들어 놨다.

▲요즘 농산물 유통의 트렌드는 어떤가.

-젊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유기농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은 어떻게든 좋은 농산물을 아이에게 먹이고 싶은 게 꿈이다. 그래서 앞으로 유기농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외 하고 싶은 일이 있나.

-저는 농산물 유통 외에 개인적으로 유투버가 되고 싶다. 제가 체계적으로 유투브 채널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싶다. 또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도 관심이 많다.

▲농산물 유통과 유투브가 어떻게 연관이 되나.

-저는 개인적으로 유투브 채널을 운영할 경우 농산물 유통사업에도 크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과일분야의 독특한 유투브 동영상을 만들고 싶은 것이 저의 꿈이다. 이렇게 해서 호응을 얻으면 저는 진주에서 과일축제를 열고 싶다. 스페인의 작은 마을 부뇰(Buñol)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토마토 축제처럼 독특한 과일축제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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