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고추장의 유래가 전해져 오는 비석이 현존하고,
무학대사가 만일동안 조선 왕조를 위해 기도했던 만일사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 만일사 전경(사진=박태일 기자)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 만일사 전경(사진=박태일 기자)

[한국농어촌방송/전북=박태일 기자]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에 위치한 만일사 경내에는 한 비각이 있다.  이 비각의 비석은 순창의 유명한 고추장에 대한 "고추장 진상 유래와 만일사 중건을 기념하는 내용이 새겨진듯하며" 건립연대는 효종(孝宗 1619~1659) 때인 1658년으로 추정된다고 표지판은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고려 말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의 등극을 위하여 이곳에서 만일(萬日)동안 기도를 올렸고, 이때 이성계가 순창의 어느 농가에서 점심을 먹었던 고추장 맛을 잊지 못하여 후일 왕이 되어 진상케 하였다는 설화(說話)가 전해지고 있다.

비문은 오랜 세월 비바람에 마모 되었으나, ′태조대왕′과 ′무학′이란 핵심 글자는 판독할 수 있으며 높이는172cm에 머리 갓이 반달 모양이다. 6.25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3등분되어 파손된 것을1978년 복원한 순창고추장의 역사적 상징 문화유산이다.

고추장의 설화가 적혀있는 비각의 비석(사진=박태일 기자)
고추장의 설화가 적혀있는 비각의 비석(사진=박태일 기자)

조선왕조실록에는 고려 말 이성계는 북쪽 여진족을 쳐부수고, 남쪽 외구를 격퇴한 혁혁한 전공을 세워 장군으로 가까운 남원 운봉지역에서는 경상도를 거쳐 올라오는 외구를 물리치기도 하였다. 이후 이성계는 만일사에 기거하고 있는 무학 대사를 만나기 위해, 순창에 들렀을 때 한 농가에서 순창 고추장 전신으로 여겨지는 초시를 먹어보고 이 맛을 잊지 못해 조선왕조 태조임금에 오른 후 진상토록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또한, 조선시대 임금 중 고추장을 가장 좋아했던 왕은 정조(正祖)로 입맛이 없을 때 즐겨 먹었다는 이야기가 정조 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고추장은 옛 문헌 식의심감(850), 향약집성방(1433), 식료찬요(1460), 허백정집(1438~1504), 도문대작(1611)에 초장(椒醬)혹은 고초장(苦椒醬)으로 표기 되어 있으며 순창고추장에 대한 문헌으로는 조선 영조때 소문사설(1657~1724)과 오주연문장전산고(1788~1863)그리고 우리 전통음식에 잘 소개된 규합총서(閨閤叢書)에 순창 고추장의 제조법과 우리나라 최고의 특산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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