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요구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어
사측, ‘인력 충원’외 협상 여지없다 밝혀
국토부 양측 모두에 부정적 입장 고수 中
노·사 강경한 입장 차에 파업 장기화 우려

사진=한국철도
사진=한국철도

[한국농어촌방송/교통뉴스 = 김홍비 기자] 20일부터 시작된 철도노조 파업이 이틀째를 맞이했다.

지난 20일에는 9시부터 파업이 시작돼 출근길 교통은 정상 운영된 반면, 오늘 출근길은 파업의 여파를 직격으로 맞을 것으로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철도노조는 한국철도에 ‘총 인건비 정상화’와 ‘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 인력의 충원’ 그리고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통합’ 등을 요구 중이다.
 
사측은 이 가운데 협상의 의지가 있는 안건은 ‘인력 충원’뿐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지키고 있으며, 이마저도 사측과 노측의 충원 인력 규모에 의견 차이가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업 돌입으로 인해 20일 전국 열차 운행률은 평소와 비교해 81.8%로 떨어졌다.
 
수도권 전철 운행률은 다소 높은 89.4%를 기록했지만 고속열차는 77%, 일반열차는 71.1%까지 하락했다.
 
부산역은 발권 창구를 8개에서 5개로 줄였다.
 
이에 따라 주말 서울 주요 대학의 논술·면접 시험이 예정돼 있어 지역 수업생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화물 열차는 파업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운행률이 36.1%대까지 떨어졌고, 충북 제천 아세아시멘트는 하루 8000t 운송하던 것을 2400~3000t 정도만 출하했다.
 
충북 단양의 한일시멘트도 운송량을 크게 줄였다.
 
각 지자체가 철도 외의 다른 운송 수단의 운행을 늘려 최대한 혼잡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의 대체율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고양시
사진=고양시

특히 고양시에서는 광역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명성운수 노동조합의 파업과 철도 파업이 맞물려 차질을 빚고 있다.

명성운수의 파업으로 인해 고양시에서는 현재 광역버스인 M7129·1000·1100·1900·3300·9700·1082·1500번, 좌석버스인 830·870·871·108·921번, 시내버스인 72·77·82·66·11·999번 버스의 운행이 이틀째 중단 중이다.
 
이에 경기도와 고양시는 파업으로 인한 출·퇴근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날 고양∼서울역 노선에 전세버스 20대를 긴급 투입한 데 이어 오늘은 고양-영등포 노선에도 전세버스 10대를 투입한 바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한국철도 사태에 대해 인력 운용 효율성 등을 강조하며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 자칫 파업이 장기화할 우려 역시 제기되고 있다.
 
각종 대학 입시와 부산에서 이뤄지는 아세안 회담 등 행사가 예정돼 있는 시기이기에,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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