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극단 어울터 세 번째 창작 무대 올려
재첩잡이 생계 세 할머니의 자식사랑 그려

[한국농어촌방송/경남=이동을 기자] 하동군민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극단 ‘어울터(단장 주도순)’의 세 번째 창작연극 ‘엄마의 강’이 500여 관객에게 큰 감동을 주며 막을 내렸다.

하동군은 지난 22일 밤 7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하동극단 어울터의 제3회 창작공연 ‘엄마의 강’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하동극단 어울터는 하동군과 (사)한국예총 하동지회가 지역 문화·예술 수준을 높이고 단원의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7년 6월 귀농·귀촌인, 결혼이민여성, 지역민 등 15명으로 창단한 아마추어 극단.

어울터는 창단 그해 11월 결혼이민여성과 시모의 갈등을 로맨스 코미디로 그린 창단공연 ‘비벼 비벼’를 무대에 올렸다.

이어 작년에는 하동의 한 어촌마을에서 주민들이 연극을 만들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액자식 연극 구조로 유쾌하게 풀어낸 ‘내 인생, 아모르파티’를 공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엄마의 강’은 어머니의 강 섬진강에서 재첩을 캐며 생계를 이어온 세 할머니의 자식 사랑을 담담하게 그려 많은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순임, 영이, 경자 할머니가 노인성질환으로 입원해 있는데 그 중 순임 할머니가 치매증상이 나타난다. 순임의 자식들은 그런 어머니를 모셔야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으로 어려워 갈등이 생긴다.

섬진강 백사장으로 놀러간 할머니들이 재첩을 캐며 어렵게 살아왔던 옛날을 회고하는 사이 집에서 대책을 논의하던 순임 자식들은 어머니가 준 보따리에서 예기치 못한 큰 선물을 발견한다.

모두가 섬진강 재첩 축제장에 모인 날 순임 할머니가 황금재첩을 찾게 되고, 모두의 축하 속에 가족들과 할머니들은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섬진강을 배경으로 재첩을 캐며 살았던 예전 순수했던 모습을 기억하고,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정신을 감동적으로 풀어낸 장면들에 눈시울 붉히기도 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연출을 맡은 한상덕 연출가는 “무엇보다 내 고장 하동에서 숨 쉬고 살아오면서 체화된 말과 동작을 배우들이 잘 표현했다”며 “거칠고 투박하지만 우리 이웃과 일상을 관객들 앞에 펼쳐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현재 고전면 우체국장에 재임하면서 극단을 이끌고 있는 주도순 단장은 “연출가와 배우, 스태프가 힘을 모아 만든 세 번째 무대가 성공적으로 끝나 기쁘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지역의 대표연극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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