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천 어부 김종훈 에코프로텍터의 철새 도래지 탐방기

[한국농어촌방송/교통뉴스 = 김하영 기자]

안녕하십니까? 블로그 문호촌 어부로 활동했던 김종훈입니다. 오늘 목포 여객터미널에서 흑산도를 향하게 되었는데요. 흑산도에서 철새 중간 기착지를 관찰하기 위해서 트랩을 설치하고 자연경관이 우거진 녹림 생태가 잘 보존된 그곳을 향해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흑산도로 출발!

 

목포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2시간여 들어가면 봄·가을에 이동하는 철새들의 생존 터전인 흑산도에 도착하는데요.

이곳은 커다란 맹금류부터 500원짜리 동전에 불과한 몸무게로 망망대해와 맞서는 작은 조류까지 다양한 철새들이 쉬면서 먹이를 찾는 중간 기착지입니다.

 

조류 생태 연구에 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위치인 만큼, 국내 최초의 조류 전문 상설 연구기관인 조류연구센터가 일찍이 자리 잡은 곳인데요.

2박 3일 동안 교통뉴스 취재진과 김종훈 에코프로텍터의 밀착조명을 통해 한국을 찾거나 경유하는 여름철새 생태 조사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섬 곳곳에서 본토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아주 귀한 철새들이 반겨줬는데요.

 

김종훈 에코프로텍터-

조류학자들과 사진작가들이 깊은 산 속에서 매우 드물게 볼 수 있는 새들을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흑산도입니다.

 

철새들은 먹이 활동을 하며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있었습니다.

개체 수가 너무 많은 나머지 참새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천성과 친근감 덕분에 근접촬영도 가능했습니다.

 

철새들의 지상낙원인 흑산도의 대표적인 손님으로는 물수리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을 포함해 3백37여종의 조류가 있는데요.

조류연구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기록된 560여 종의 조류 가운데 툰드라와 타이가 지역 등을 오가는 철새 370종이 흑산도를 중간 기착지로 활용하고 있다고 해 송재영 센터장을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 송재영 조류연구센터장

“이 지역은 동아시아 철새 이동의 중간 기착지로서 굉장히 중요한 지역입니다. 월동을 하거나 번식을 할 때 중간에 기착을 하는 지역인데요. 이 지역에서 많은 조류에 대한 연구를 하고 이동거리를 파악함으로써 국립공원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높일 수 있고 이 지역의 연구를 통해서 국립공원의 조류 서식지를 보존하는 활동을 여기서 하고 있습니다.”

 

조류연구센터는 철새와 나그네 새 리스트, 즉 기존에 오가는 철새 자료 비축과 연구를 비롯 태풍과 바람에 떠밀려오는 희귀 미조와 신종 발견에 매진하고 있는데요.

‘조류 모니터링’과 ‘가락지부착조사’를 통해 철새 연구의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 인근 홍도가 중간기착지로 복원되면서, 희귀 새들까지 종종 출현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흑산도를 경유 기착지로 활용하는 370종의 철새 중 대표적 손님부터 만나보겠는데요.

이 새는, 흰물떼새와 비슷하지만 3월 하순경 한국에 왔다 11월 인도와 동남아시아, 스리랑카, 뉴기니아로 떠나는 좀 작은 철새 꼬마물떼새인데요.

일본과 사할린 섬·몽골을 비롯해 유럽과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체구가 좀 큰 검은가슴물떼새는, 3월과 5월, 8월과 11월 한국을 오가는 나그네새인데요.

여름과 겨울 깃털 색상 자체가 달라 마치 다른 종으로 착각될 정도지만 한국에선 알래스카와 시베리아·북아메리카 번식과 동남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남아메리카로 되돌아 갈 때만 볼 수 있습니다.

날아오를 때 검정색 첫째 날개깃과 흰색 뺨이 선명한 민댕기물떼새는 노란색 부리와 오렌지색 다리 끝 발톱이 검은, 희귀 나그네 새 인데요.

번식은 중앙시베리아와 중국·몽골등지, 월동은 동남아시아지역에서 합니다.

올리브색 상체에 목 부위 크림색이 가슴 쪽으로는 검정선과 이어진 제비물떼새도 나그네 새 입니다.

길고 뾰족한 날개 짓과 꽁지가 제비를 떠 올리게 하고, 펭귄도 연상되는 이 종은 부리가 짧은 대신 턱 부위가 넓은데요.

봄·가을로 작은 무리를 이뤄 개펄이나 농경지에서 곤충류와 지렁이를 잡아먹고, 남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로 떠납니다.

논과 염전 같은 얕은 물에서도 자맥질하는 검은색 부리에 녹황색 다리 의관을 갖춘 메추라기도요새도 봄·가을 잠시 볼 수 있는 철새인데요.

밤색 머리와 윗면에 비늘모양 검은색 줄무늬가 겨울철에는 가슴 아랫부분 반점이 갈색 줄무늬로 변합니다. 
시베리아 동북부 번식이 끝나면 다시 태평양 동부지역과 남미를 비롯 북미주에서 호주까지 이동하기 때문에 달라진 겨울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

 

몸길이 11.5cm 정도에 상체와, 날개, 꽁지가 녹색을 띤 갈색의 동박새는 한국에 두 종류가 있는데요.

벌새를 떠 올리게 하는 앙증맞은 모습은 같아 보여도 깃털색상에 따라 동박새와 한국동박새로 구분됩니다.

5∼6월 나뭇가지에 늘어지게 만든 둥지에 4∼5개의 알을 낳아 암수가 함께 품고 기르는 모성애를 발휘하지만 한국동박새는 아직 텃새도 철새도 아닌 길 잃은 미조일 뿐입니다.

가끔은 거미나 곤충 같은 동물성 먹이도 섭취하지만 주로 꽃 속 화분과 과일을 섭취하고, 그중에서도 동백꽃 꿀을 좋아하기 때문에 동백나무 조엽수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중부이남 제주도와 울릉도 등 섬 지방 텃새지만 서해 섬에도 드물게 확인되고 아시아 동부와 일본 등에 분포돼 있습니다.

검은 딱새는 유라시아와 아프리카·아시아 등지에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와 중국 남부에서 겨울을 나는 여름철새인데요.

국내 번식이 줄어 걱정입니다.

상반신 위쪽 코발트색상이 펄 효과를 내는 큰 유리 새 등빛의 영롱함은 신사의 멋진 연미복처럼 느껴지는데요.

4월부터 8월 사이 곤충류와 식물 열매를 먹고 둥지를 틀어, 아직은 개체수와 전국 번식이 잘 유지되는 편입니다.

청아한 울음소리 또 가끔 흰 눈썹 황금 새와 멧새 울음소리도 내고, 번식이 끝나면 어린 새와 가족이 무리를 이루는데요.

자바이칼과 시베리아·캄차카반도·몽골북부·아무르·우수리 등지에서 번식하고 일본과 중국·동남아시아·티베트·인도에서 겨울을 납니다.

 

화려한 황금 새도 드물게 한국을 지나는 나그네새인데요.

사할린 섬과 일본 번식 때는 곤충, 겨울철 중국 동부와 동남아시아 보르네오섬에서는 열매를 먹습니다.

 

매 과에선 작은 황조롱이지만 직선 비상도 가능하고, 꽁지깃을 부채처럼 펴면, 6∼15m 상공에서 정지비행을 할 수 있는데요.

기류를 타는 천연기념물 제323호의 비행실력은 곧 크기가 비슷한 조류까지 낚아챌 수 있는 사냥실력으로 이어집니다.

겨울이면 북부 집단은 적도까지 이동하고, 남부 집단은 정주하지만 한국에선 건물에서 번식하는 텃새가 됐습니다.

사냥감을 열심히 뜯어 먹고 있는 매는 한국공군 위용을 상징하는 보라매라고도 불리는 대표적인 종인데요.

지금은 개체수가 적지만 기류를 타고 조용히 다가가 낚아채는 사냥특성을 살려, 전통 꿩 사냥에 활용된 한국텃새이자 천연기념물 제323-1호입니다.

복원사업 후 국제 멸종위기종, 섬 개개비와 노랑배진박새를 비롯 무인카메라에 목욕하는 바다직박구리가 촬영된 홍도는 상주하는 괭이 갈매기들이 떼 지어 비상하는 군무가 장관을 이룹니다.

그래서 중간 기착지를 지나는 조류연구를 어떻게 하는지를 동행 취재해 봤는데요.

첫째 날 오후는 연구원들과 함께 안전 포획이 가능한 트랩을 설치해 놓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연구 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시설만 설치해 흑산도 자연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려고 노력했다는 센터 측의 설명처럼, 곳곳에서 다양한 새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조류연구센터 홍길표 팀장

“저기 조금 크게 보이는 새가 개똥지빠귀이고요. 조금 전에 날아갔던 배가 주황색으로 나타난 그 새는 제비물떼새라는 새인데 육지에서는 조금 보기가 힘든 새죠.”

조사는, 망원경을 통한 원거리 육안 관찰과 촬영된 사진기록 기반의 ‘조류 모니터링’과 연구와 조사 목적으로 포획 조류 다리에 국가별로 부여받은 식별번호표를 부착하는 ‘가락지부착조사’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가락지부착조사는 국가 간 이동경로와 수명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생태연구방법이지만 힘든 조사라고 했습니다.

 

이튿날 동이 트자마자 연구원들은 트랩을 펼쳤고 취재진도 포획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서둘러 현장을 방문했는데요.

곤충과 물고기 같은 먹이가 풍부한 곳이라 새들이 많이 모여든다는 게 센터 측 설명인데요.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조류연구센터 진경순 연구원 09:13

“도요종이나 물새 관련 종들은 여기에서 먹이 활동을 하거든요. 수로가 산에서 이렇게 내려와요.”

30분 간격으로 그물을 확인하는 연구원들이 새들을 조심스레 꺼내서 한 마리씩 이동용 주머니에 담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왜 가락지 작업이 힘든 지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연구실로 데려오면 개체별로 종류와 성별, 크기를 확인 분류하고, 가락지부착조사 기록표에 내용 기입 후 고유번호 가락지를 채우게 되는데요.

 

개체별 확인을 마치면 다리에 가락지를 채운 새를 창밖으로 안전하게 날려 보내면 가락지부착은 완료되는데요.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조류연구센터 진경순 연구원

(김종훈 에코프로텍터 : 주기마다 몇 번씩 확인하는지, 하루에 몇 종류 정도 채집이 되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30분 간격으로 기본적으로 체크를 하고요. 종과 개체수는 매일 달라요. 어제의 경우에는 310개체 조사를 마쳤거든요. 올해 봄 시즌 중에서 가장 많은 개체를 조사했어요. 오늘은 페이지 수로 보면 지금 4페이지밖에 안 되니까 한 80마리이고 어제는 310마리니까. 그만큼 빨리 이동을 한거죠. 대부분 만져보셨던 촉새, 그 종이 대부분이었고... (지금 얘는요?) 이 유리딱새는 열흘 전부터 엄청나게 통과를 했어요. 지금은 거의 끝물이라고 할 수 있죠. (끝물이요.)

각 개체별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고유번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경과 시간을 초월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생태자료가 됩니다.

 

이튿날, 센터는 이른 아침부터 가락지부착조사로 분주했습니다.

검은딱새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조류연구센터 진경순 연구원

“극히 소수가 또 이제 일부 월동을 해요, 우리나라에서. (김종훈 에코프로텍터 : 극히 소수가.) 씨앗들이 얘네한테 먹이원이 되는 거고 외래종이든 토종이든 떠나서. (김종훈 에코프로텍터 : 종자나 이런 것들이 다...) ”

 

검은딱새를 날려 보내자마자 다음 개체 조사로 이어집니다.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조류연구센터 진경순 연구원

“얘는 뭐 같아요? 이제 섬촉새라고 해서 또 다른 아종이 있는데 그건 일본 북해도 지역에서 거의 다 번식하는 우리나라를 일부만 통과하고 일부 월동을 하는 개체이고 얘는 일반적인 촉새에요.”

김종훈 에코프로텍터

“이게 맘에 들어요. 눈에 있는 이 선이. 이 선의 매력 때문에 참매를 좋아했었는데.”

울음소리가 특이한 숲새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다음 손님은 흰배지빠귀입니다.

<현장음>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조류센터 김희영 연구원

“122mm! (122mm?) 무게 일단 재고.”

김희영 연구원이 알락도요 개체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김종훈 에코프로텍터

철새도래지에서 매번 갈 때마다 보고 싶었던 새였는데. (그래요?) 여기서 이렇게 가까이 공룡의 후예를 저는 지금 보고 있는데.. 제 손을 물었네요. 놔 줄래 이제? 고맙다, 모습 보여줘서. 지금 이 광경이 흔히들 말하는 조우하는 광경입니다, 조우.

진경순 연구원이 국립공원연구원에서 발간한 조류 분류 매뉴얼 활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요.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조류연구센터 진경순 연구원

우리나라 때까치는 9종이 있어요. 일반인들도 공부하실 수 있게끔 다 배포를 해주고 있어요. 이 개체는 할미새과고 그 다음에 힝둥새(Anthus hodgsoni)가 있어요. (힝둥새의) 분포가 아까 제가 말씀드린 호즈소니(hodgsoni)하고 유나네시스(yunnanensis)가 분포가 다르죠. 우리나라가 여기거든요. (김종훈 에코프로텍터 : 흑산도, 다도해상.)

 

이번 탐방에 동행한 조성윤 어린이도 조사를 마친 새를 날려 보내는 모습인데요.

진경순 연구원이 봄소식을 알리는 아름답고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 휘파람새를 식별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 줬습니다.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조류연구센터 진경순 연구원 /

“휘파람새 과중에서 이 종류는 유일하게 꼬리깃이 10장이라서 이것으로 구분할 수가 있어요. 휘파람새는 우는 소리가 섬 휘파람새와는 조금 다릅니다. 개개비하고 사람들이 혼동을 하는데 개개비는 이 부위가 약간 검은색이에요. 휘파람새는 핑크 톤이고요.”

김종훈 에코프로텍터가 진귀한 종인 진홍가슴(Siberian Rubythroat, Luscinia calliope)을 만나 기뻐하고 있습니다.

김종훈 에코프로텍터

“턱 밑에 가슴 쪽에 진홍색이 있어서 진홍가슴이라고 하는데 붉은가슴울새, 흰눈썹울새가 있어요. 이 종은 굉장히 (색상이) 강렬하지만 흰눈썹울새는 다채로운 색을 갖고 있는데 오늘 이 진홍가슴과 조우한 만남의 행운을 만끽하고 새를 날려 보내겠습니다.”

 

조류연구센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락지부착조사자 양성교육프로그램, 어린이와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철새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취재에 동행했던 미래의 환경 지킴이의 동심 어린 소감 들어봤는데요.

 

서울 상신초등학교/6학년 조성윤 학생

“처음엔 새 소리가 많이 들려서 참새 같았는데 아니었어요. 유리딱새나 촉새, 이런 새들이어서 좀 놀랐어요, 솔직히. 그리고 제가 제일보고 싶었던 동박새도 봐서 진짜 신났어요. 학교에 가서 빨리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어요”

관심 많은 꿈나무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준 이 곳 흑산도는 나그네 새들이 눌러 앉아 둥지를 트는 텃새화 현상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조류센터 김희영 연구원

“5년, 10년 전만 해도 검은이마직박구리는 사람들이 보기 열망하는 (희귀)종이었는데 점차 세력권이 올라가면서 제주도, 남해 섬들, 흑산도에서 발견이 되고 특히 흑산도에서는 번식도 발견이 되고 있어서 거의 정착을 했다는 느낌이 들고요. (김종훈 에코프로텍터 : 텃새화되고 있다는 건가요?) 네 그렇죠. 텃새화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새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흑산도이지만 최근 흑산 공항 설립 논의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철새들의 생존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환경·생태학적 측면에서는 공항신설은 철새 이동로 훼손과 교란 문제를 지적했지만 섬 주민도 취재진에게 “왜 이 좁은 바다에 위험한 활주로를 만드냐”고 반문했기 때문인데요.

조사에 따르면 1.8kg 무게의 새 1마리가 시속 960km로 운행 중인 항공기와 부딪치면 64t급의 파괴력이 있어 버드 스트라이크 문제는 항공 안전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하는데요.

보통은 새들은 3,000m ~ 7,000m 사이 고도로 날지만 간혹 두루미가 히말라야 산맥을 넘고 큰 개체일수록 비행고도 9,000m 이상을 유지한다는 보고가 있어 그만큼 비행기와의 충돌 위험이 높습니다.

30만 철새들의 평화로운 휴식처이자 고유 이동항로인 흑산도 주변에 비행기가 뜰 경우, 불상사가 예측되는 대목입니다.

과거 희귀종으로 분류됐던 철새들이 이제는 흑산도에 텃새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과정에 있어 이 섬의 생태학적인 보존가치 또한 충분히 고려돼야 할 것입니다.

망망대해를 날아온 작고 지친 새들 생존에 꼭 필요한 중간 기착지 흑산도.

왜 험난한 길을 뚫고, 목숨 건 이동을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1년에 두 차례 지나는 철새는 ‘생태 보고’로 불리는 이 섬을 비켜 갈 줄 모릅니다.

만일, 편의와 경제성을 전제로 비행기가 오고 간다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철새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교통뉴스 김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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