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오늘 지정서 수여...22개 품목서 합격률 4.2%의 '농업고시', 7명 배출한 전남이 1위, 50대 13명으로 저력 과시

[한국농어촌방송=김미숙 기자] 합격률 4.2%에 불과한 소위 '농업고시'에 합격한 2017 농업분야 최고의 장인(匠人)인 '33명의 농업마이스터'가 오늘 배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 이하 농식품부)는 최고의 농업기술과 경영노하우를 보유한 ‘(전문농업경영인)농업마이스터’ 33명을 선정하고, 오늘(22일) 오후 홍익대 국제연수원에서 28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지정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농업마이스터는 재배품목에 대한 전문기술과 지식, 경영능력 및 소양을 갖추고 농업경영ㆍ기술교육ㆍ컨설팅을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전문농업경영인을 말하며, 주요 활용분야는 현장실습교수, 멘토, 컨설턴트 등이다.

2013년에 시작되어 이번이 3회째로 시행된 농업마이스터 지정시험에는 총 778명이 응시했으며, 영농경력 15년 이상 농업인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1차 필기시험을 시작해 2차 역량평가, 3차 현장심사 등을 거쳐 33명이 최종 합격했다.

이번에는 현장수요에 따라 참외, 멜론, 고추, 매실, 약용작물, 낙농, 한우가공·유통 등 7개 품목이 추가 되어 총 22개 품목에서 품목별로 각 1~3명이 지정됐다.

품목 중에는 사과와 버섯 각 3명(9.1%)으로 가장 많고, 연령대로는 50대가 13명(39.4%), 지역별로는 전남이 7명(21.2%)으로 신규 지정자 수가 많았다.

최종 합격률은 4.2%로 지난 회(1회: 10.0%, 2회: 5.2%)보다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농업마이스터로서 필요한 ‘품위 및 자질(기술전수계획 등)’, ‘농장경영관리’ 등에서 심사가 강화된 결과로 풀이 된다.

이번에 지정된 농업마이스터 중에는 청년농업인의 발굴이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는데, ‘버섯’ 품목의 조해석 대표(경기 이천, 청운표고버섯농장)와 ‘토마토’ 품목의 최양언 대표(전남 화순, 수일농장), 문정호 대표(경남 창녕, 두레박토마토농장) 등이 그 사례 이다.

‘버섯’ 품목의 조해석(39세) 대표는 표고버섯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신기술 개발로 톱밥배지와 대량생산을 가능케 한 세계 최초의 병재배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여 농림식품신기술 인증(NET)을 취득하였고, 시간당 6,000병을 생산함으로써 노동력 및 원가 절감이 가능한 시스템을 완성했다.

농림식품신기술 인증(NET, New Excellent Technology)이란 농업과 축산, 식품, 농림식품 등 6개 분야에서 신기술을 조기에 발굴하고 우수성을 인증하는 제도(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 시행)이다. 

‘토마토’ 품목의 최양언(38세) 대표는 탄산가스가 작물의 수확량 증대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 착안하여, 탄산가스 양 조절을 통해 환기량 및 이산화탄소량이 적은 겨울에도 수확량을 20% 증가시켰고, 작물의 수세 및 생육이 좋아져 방제비용 절감도 가능하게 했다.

‘토마토’ 품목의 문정호(38세) 대표는 2대 승계농으로서 환경제어 프로그램을 사용한 온·습도 관리를 통해 타 농가가 할 수 없었던 곰팡이 및 세균 예방까지 가능하게 하여 안정적 생산량을 확보했다.

이번에 지정된 33명의 마이스터 중 유일한 여성인 ‘흑염소’ 품목의 김영남(40세) 대표(전남 영암, 해든누리 흑염소)는 비타민 및 특별 건초 등을 활용한 남다른 비육 방식을 통해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비타민 A를 급여하여 지방축척을 최소화하고, 거세시기 조절을 통한 웅취(雄臭) 문제도 해결하고 건초의 종류를 달리 급여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생후 1년만에 출하하여 평균 생체중 평균 60kg과 지육율 65%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웅취란 수퇘지가 성숙기에 도달했을 때 거세하지 않고 도축된 돼지고기 또는 돈육제품에 흔히 나타나는 불쾌한 냄새 또는 맛을 말한다.

올해 선정된 농업마이스터 33인은 아래와 같다.

농식품부는 최고의 농업기술과 경영노하우를 보유한 농업마이스터 33인을 선정했다. (자료=농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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