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원 집행한 홍보영상물 견적 내역서엔
편집비 500만원, 자막료 100만원…달랑 두줄 뿐
수상한 수의계약…영상물 계약 현황 전부공개 요청
목포시, 겨우 9건…20여일 동안 작성해 밝힌 이유는?

[한국농어촌방송/목포=김대원 기자] 목포시가 최근 관광활성화를 위한 홍보에 상당한 예산이 집행되고 있는 가운데 무분별한 예산 집행으로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이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다.

목포시가 홍보영상물 수의 계약하기 앞서 제작업체로부터 제출받은 견적내역서(사진). 40여초로 편집된 영상물이 편집료 5백만원, 자막료 1백만원으로 부과세 포함 총 6백6십만원의 견적내역서가 제출되고 계약이 체결, 예산이 집행됐다.(사진=김대원)
목포시가 홍보영상물 수의 계약하기 앞서 제작업체로부터 제출받은 견적내역서(사진). 40여초로 편집된 영상물이 편집료 5백만원, 자막료 1백만원으로 부과세 포함 총 6백6십만원으로 목포시로부터 지급됐다. 동종 영상업계에서는 “영상제작이 아닌 편집만의 가격으로는 많이 높은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사진=김대원)

민선 7기 김종식 시장이 취임하고 1년 반이 지난 목포시는 그동안 해상케이블카 개통과 목포항구축제, 가을페스티벌, 또 목포의 맛을 알리는 목포 9미 등을 알리기 위해 홍보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에 대한 홍보수단으로 책자와 리플렛, 홍보영상물 등으로 목포 알리기에 적극 활용했다.

하지만 이러한 목포시 의지와는 거꾸로 최근 A부서에서 발주한 홍보영상물이 수의계약으로 과도하게 제작비가 집행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해관계에 따른 업체 선정이 아니냐는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목포시에서 지난 6일 제공한 정보공개 내용에 따르면, 그동안 홍보물들은 통상적으로 해당 부서에서 운영하는 축제 및 업무와 관련해 600만원~2000만원 이하 수의계약 형태의 각 부서 자체 발주로 진행됐다.

이번 계약 업체선정 대한 지적이 불거진 것은 홍보영상물의 작품성과 홍보활용계획이 충분히 검토돼야 하지만, 이를 전혀 무시하고 무조건 밀어주기 식 계약 과정 의혹이 상당부분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제작 영상물 단가가 정해진 기준이 없는 점과 전문성 있는 평가를 하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해 이해관계 등으로 얽힌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실속 없는 방만한 예산집행이 결국 시민의 아까운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는 볼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또 이번 의혹에 대한 사실을 증명하듯, 목포시는 한국농어촌방송이 지난 11월 10일 영상물 계약현황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지만 서류 보완을 이유로 총 9건 밖에 되지 않은 간단한 내용의 계약 내용을 12월 6일이 돼서야 결과 통보했다.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정보공개는 대상 공공기관이 청구접수가 되고나서 10일내에 공개여부를 결정하고, 서류보완이 필요할 경우 10일을 연장해 늦어도 20일 내에 공개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국농어촌방송이 요청한 정보공개 내용은 목포시가 갖고 있는 데이터를 그대로 베껴 옮기는 단순한 작업인데도 “내용 보완이 필요하다”는 사유를 들어 1회 연장을 하는 등, 고의적으로 공개를 지체하는 듯한 이해하기 힘든 행정처리로 홍보영상물 계약에 대한 의혹에 의혹이 더 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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