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기름 원료 사료 등록… 돼지 사료에 넣어도 생산성 유지

동애등에 유충(사진=농진청)
동애등에 유충(사진=농진청)

[한국농어촌방송/전북=하태웅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동애등에 유충(애벌레)에서 추출한 곤충 기름이 기존 사료에 쓰는 대두유를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애등에 유충은 최근 사료 단백질로 주목받고 있지만, 부산물인 기름을 사료로 이용하는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진은 돼지(육성돈) 사료에 사용한 대두유(사료 중 2%)의 50%를 동애등에 유충 기름으로 바꿔 먹였다. 그 결과 사료 먹는 양과 체중 증가량이 대두유만 먹일 때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애등에 유충 기름은 다른 동물성 지방과 달리 중쇄지방산인 라우릭산을 20~30% 함유하고 있다.

중쇄지방산은 가축 체내에 빠르게 흡수돼 대사되므로 돼지의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신속하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동애등에 유충 기름(사진=농진청)
동애등에 유충 기름(사진=농진청)

라우릭산은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에 항균 효과가 있는데, 사료 내 동애등에 유충 기름의 장내 유해균 억제 효과 또한 연구를 통해 밝힐 계획이다.

라우릭산은 코코넛오일에 가장 풍부(약 50%)하며 사람의 모유에도 5% 내외로 소량 발견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농림축산식품부 고시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에 정책 제안 자료로 쓰였다. 지난 10월 24일자로 개정 시행된 이 고시에 따라 ‘곤충유’가 원료사료로 등록되면서 다양한 곤충 기름을 사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영양생리팀 김상호 과장은 “동애등에 유충은 단백질과 지방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료의 소재로 활용될 수 있어 가치가 높다.”라며, “곤충산업과 축산업 모두에 도움이 되는 활용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하며 발전시켜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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