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세상엿보기] 역사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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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의세상엿보기] 역사의 주인
  • 김용희 시인·수필가
  • 승인 2019.12.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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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시인·수필가

[한국농어촌방송/경남=김용희 시인·수필가] 일반적 역사기술 방식은 엘리트주의다. 풀뿌리 역사가 사실은 진실인지도 모르는데, 이건 새삼 새로울 것도 없는 이론이겠다. 즉 역사의 주역은 영웅들이 아니라 백성이라는 것, 영웅들 혹은 광폭한 지배자가 역사를 바꾼 적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뿌리가 주도하는 세상으로 돌아갔다는 것. 스파르타가 그리스를 멸망시켰지만 문화적으로는 그리스화 되었고 스파르타는 곧 망했다. 진시황이 춘추전국시대 군웅할거시대를 종식시켰지만 곧 망했다. 알렉산더는 원정길에서 병사하였고 로마가 천년을 간 것은 호민관 집정관 원로회의 같은 민주주의 제도 때문이었다. 이반 3세에 의해 통일되었던 소련은 고르바초프의 자유주의로 연방은 해체되었다.

독일 통일은 소련 해체와 연관된다. 독일은 동서독 지도자의 협상에 의해서 혹은 전쟁에 의해서 통일되지 않았다. 통일의 절차가 협상이었을 뿐 그것은 과정이었을 뿐 근본적 요인은 국민들의 힘이었다. 자유를 바라는 국민들, 풀뿌리들, 미국 남북전쟁 또한 대다수 국민들의 평등·평화를 향한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한 것일 뿐, 어느 한 리더가 역사를 움켜지지 않았다. 그럼 모택동혁명과 시진핑 후시딘은? 아직도 중국과 러시아는 국민의 힘이 아니라 권력의 힘이 아니냐고? 중국은 천안문 사태가 진압된 후 끝임없이 저항이 나타난다. 작금의 홍콩사태 또한 그 현상의 일부겠다.

우리 통일문제를 차분히 생각해 보자. 남북대화, 일국양제, 고려연방제, 흡수통일? 두 정상이 만나 협상함으로서 통일이 이루어질까? 혹은 어느 한 측의 무력도발로 흡수 통일될까? 이런 식이 엘리트주의 시각이겠다. 1950년 미국무장관 에치슨이 남한을 제외한 아류산열도와 일본 필리핀을 연결하는 태평양방어선의 공식화로 김일성이 소련의 지원으로 전쟁을 시작, 가장 강력한 미국이 뒷배면 전쟁불가했을 것이다. 혹은 만일 북한정권이 갑자기 붕괴되면 중국이 공동화된 북한 정권을 꿰차지 않을까? 그렇다면 중국 식민지가 된다는 것인데, 이런 가정과 우려들에 늘 국민백성은 빠져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주인은 누구인가? 진보 혹은 보수 정권인가? 김재규가 유신을 끝낸 것도 부마사태로 결심한 바이고, 이승만 정권이 끝난 것도 4.19결과다. 촛불도 국민이고 태극기도 국민이다. 다만 아직도 그 국민이란 이름이 보이지 않는 것이 젊은이들이 십년씩이나 군대를 가야 하는 북한이다. 21세기에 남은 어쩌면 한민족의 수치겠다. 통일은 미국과 중국의 문제가 아니라 분명히 우리의 문제이고 또 우리의 문제가 되어야 한다. 엘리트주의 혹은 식민사관 등에 잡혀 역사의 주인이 지배자들이나 혹은 강력한 타인이란 시각은 분명 진실이 아니다. 전제군주의 지배적 이데올로기와 힘을 수백년 전 진작에 끝낸 것이 유럽 아니던가. 미국 아니던가. 테니스 코트선언. 국방 정보의 대부분을 미국에 의지하는 현실, 수시로 찾아가는 북한지도자의 중국방문. 나당연합국이 고구려를 멸망시켰지만 그 고구려는 수나라를 붕괴시킨 장본인들이고 그 고구려를 이어받고자 한 고려는 그 어마한 거란족 금나라를 쪽도 못쓰게 만든 국가이다. 군대를 돌려 제나라를 공격한 조선의 뿌리와는 기상부터 달랐다. 강동 6주 최전방 교두보인 흥화진의 양규는 3천명으로 거란 40만 대군을 막아냈고, 아니 우회하여 조정으로 진격하는 그들을 뒤따라가서 공격한 것은 세계전쟁사에도 유례가 없단다. 을지문덕은 신채호에 의해 '이즘' '주의'까지 이름 붙일정도로 민족사에 가장 강력한 기개를 보여준 고구려의 정신이다. 이순신은 노량해전에서 도주하는 일본군대를 추격하여 궤멸시킨다. 화해한 것이 아니라 추격하여 살상한 것이다. 우리 민족의 뿌리가 여기인데 왜 우린 아직도 나약한 심성으로 혹은 엘리트주의에 빠져있을까? 우리의 힘이 뭐냐고? 비폭력 광화문 서초 여의도. 우리가 역사의 주인이다. 외세가 아니라 우리 백성이 주인임을 알 때 그런 의식이 일반화되고 남북한이 이런 의식으로 깨어나면 통일은 그 다음에 자연히 따라오는 절차상의 문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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