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성용 오크통 225ℓ가 110만 원 선, 전시용 오크통은 30만 원 선 거래... 명품 오크통을 합리적 가격으로 판매

[한국농어촌방송=박정아 기자] 포도·와인 산업 특구인 충북 영동군(군수 박세복)에서 생산된 와인 숙성용 국산 오크통이 국내 와인 산업을 이끌고 있다.

영동군의 지원과 오크통제작소 대표인 정충호 목공예 장인이 만들어내는 국내산 참나무 오크통 (사진=영동군청)

영동군 황간물류단지 내 영동 오크통제작소(대표 정충호)에서는 최고 목공 기술과 국내산 참나무가 만나 225ℓ·100ℓ·60ℓ 등 용량별 다양한 오크통이 생산된다.

국내산 참나무를 하나씩 절단해 일정 기간 건조로 안정화한 후, 정확한 맞춤제작으로 외형을 완성하고 로스팅으로 적당히 그을리면 고품질 오크통이 탄생한다. 이렇게 제작된 오크통은 와이너리 농가에서 와인 숙성 과정을 거쳐 맛과 향이 한층 고급화된 영동 와인을 탄생시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실험결과 국산 참나무는 유럽산보다도 폴리페놀 성분이 7%, 항산화도는 28%가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존 유럽산 오크통에 숙성한 와인보다 맛과 향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1개(225ℓ)당 가격이 120∼180만 원을 웃돌아 농가에 큰 부담을 주고 와인 생산 원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문제점 극복을 위해 영동군은 50ℓ짜리 소형 오크통 제작 경험이 있는 영동 오크통제작소를 황간물류단지에 유치하고, 2억여 원의 보조금으로 오크통 제작라인 설비를 지원했다.

이렇게 영동 오크통 제작소가 설립된 이후에는 오크통의 가격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낮아져, 숙성용 오크통은 225ℓ가 110만 원 선에 판매 중이며 전시용 오크통은 30만 원 선에 거래돼, 숙성과 인테리어용으로 활용이 가능해 와이너리 농가의 경영비 절감, 소득증대와 국산 와인 명품화에도 한 몫하고 있다.

정충호(남·63세) 영동 오크통제작소 대표는 40여 년간을 목공예에만 전념한 장인으로, 그동안의 기술과 비결을 통해 오크통 제작에도 관심을 가져 지난해부터 와인 관련 제품인 오크통, 와인 전시대 등을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다.

더불어 오크통 나무의자, 방갈로 형태의 오크통 쉼터, 오크통 승강장 등 와인 연상 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하며 영동 와인 홍보도 하고 있다.

윤주황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영동 와인은 이미 영동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명품 와인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며, "와인 관련된 제품도 다양하게 생산해 와인 1번지로서 최고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도·와인 산업 특구'인 영동군은 전국의 약 10%에 달하는 1천323㏊의 포도밭이 있으며 520t가량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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