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행정절차 마무리…올해 설계용역 발주

진주시 옛 진주역 부지 문화·예술공원으로 조성 목표
총사업비 1950억 투입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등 추진
남강·진주성 등과 연계해 관광 인프라도 구축
철도공사·철도시설공단 부지 92%…부지매입이 관건

 

구 진주역 철도부지_진주시가 복합 문화예술 공원으로 추진 중이다.
구 진주역 철도부지_진주시가 복합 문화예술 공원으로 추진 중이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본보는 2020년 새해를 맞아 지역에서 역점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에 대해 현재 사항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앞으로 진행돼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본 난에서는 지난 진주시가 총사업비 1950억 원을 들여 옛 진주역을 복합 문화·예술 공원으로 재탄생시키는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와 관련해 추진과정을 알아보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진주시는 지난 6월 수년째 방치됐던 천전동 옛 진주역 철도부지 일대를 복합 문화·예술공원으로 조성하는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는 진주시가 총사업비 1950억여 원을 투입, 옛 진주역 일원 14만㎡를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건립, 젊음의 문화거리, 도심 속 친환경 근린공원, 철도역사 복합 문화 공간 등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0년 본격적으로 시작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진주시는 현재 지난해 지방재정 투자심사, 공유재산관리계획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여 올해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 토지보상 등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옛 진주역 부지 일대는 대부분이 철도공사(코레일)와 철도시설공단 소유의 부지로 옛 진주역이 시민들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조성부지 매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진주시는 올해 철도공사(코레일), 철도시설공단과 각각 협의를 통해 부지매입 또는 일부 부지에 대해 임대를 추진하고 실시설계 용역 발주에 들어갈 계획이다.

◇ 복합 문화·예술 공원으로 조성되는 옛 진주역

옛 진주역은 1923년 삼랑진-진주 간 철도 개통 이후 2012년 진주역사를 이전하기 전까지 진주 교통의 요충지로서 인적·물적 교류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추억의 뒤편에 남아 있는 곳이다. 이로 인해 옛 진주역사 이전 이후 개발에 대한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으나 본격적인 개발 방안이 논의되고 구체적 계획이 추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주시는 옛 진주역 일대를 복합문화공원, 젊음의 문화거리, 미래지향적 국립진주박물관 등으로 진주의 문화예술을 부흥시키고,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복합 문화․예술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먼저 시는 복합문화공원 조성을 위해 옛 진주역사 건물을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202호)인 진주역 차량정비고와 전차대를 연계하여 철도역사 전시관, 미술관, 체험 공간 등으로 조성하며 주변 맹꽁이서식지는 맹꽁이 생태공원 조성으로 어린이의 생태학습장 마련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도심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는 복합문화공원 조성을 위해 200억 원의 예산을 올해 편성했으며 기본 및 실시설계, 토지매입을 시작하여 옛 진주역사 건물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첫발을 디딘다.

젊음의 문화거리는 옛 진주역에서 망경동 남강 변까지 약1.5km 구간을 걷고 싶은 문화거리로 조성한다.

시는 이곳을 진주의 문화 예술인을 중심으로 문화 예술이 꽃피는 거리가 되도록 만들 계획이다. 지역의 역사성을 간직하면서 생활 문화적 특색이 남아 있는 거리, 진주의 예술인들이 다양한 분야의 작품 활동을 하는 진주 문화 창작소가 있는 거리로 조성한다.

진주가 낳은 유명 예술가, 문화인들의 작은 박물관, 전시관, 생가 재현, 젊은이들이 쉴 수 있는 카페거리 등 다양한 문화‧휴식 공간도 만들어진다.

시는 남부내륙고속철도 개통에 대비해 진주 관광을 활성화 시키고자 진주성에서부터 남강 다목적 문화센터, 복합 문화‧예술 공원, 국립진주박물관, 볼래로 문화거리(가좌천), 신 진주역을 잇는 관광벨트 ‘진주로드(Jinju Road)’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진주역사 부지의 북단에서 진주 남강 변으로 곧바로 이어지질 수 있도록 길이 약 300m의 도로도 새로이 개설하여 모든 길이 통하도록 할 예정이다.

미래지향적 국립진주박물관 건립은 진주성 내 위치해 시설확장이 어려운 현 진주박물관을 진주역 일원으로 옮겨 시민들이 두루 찾아 역사를 배우고 레저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23일 국립중앙박물관장 면담 등을 통해 건립 방향을 공유했고, 6월 3일에는 국립진주박물관 이전건립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진주시 간의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새로이 건립될 국립진주박물관에는 임진왜란의 생생한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임진왜란 역사관과 함께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진주) 역사관,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즐기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어린이 박물관도 만들 계획이다. 박물관 건립은 2020년에 시작해 2025년 준공 예정으로 사업비는 450억원 정도로 전액 국비로 추진된다.

진주시는 (구)진주역 프로젝트를 통해 남강과 유등테마공원, 진주성과 연계한 관광인프라도 구축한다. 옛 진주역 철도부지를 남강까지 이어지는 1.5km의 문화거리와 유등테마공원으로 가는 소망의 거리, 원더풀 남강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옛 진주역 복합문화공원에서부터 소망의 거리, 유등테마공원, 진주성, 남강, 문화거리’로 이어지는 순환형 관광코스 구축으로 체류형관광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구)진주역 일원의 ‘복합 문화‧예술 공원’ 조성 사업은‘원더풀 남강 프로젝트’, ‘진양호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더불어 시민이 행복하고 골고루 잘사는 부강 진주 건설을 견인하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진주가 누구나 찾고 머무르고 싶은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을 당부했다.

◇ 옛 진주역 시민공간으로 탈바꿈 위해서는 부지 매입이 관건

옛 진주역이 시민들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조성부지 매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진주시에 따르면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옛 진주역 일원 14만1000㎡ 중 62%를 차지하는 8만8300㎡은 철도공사 부지이고, 30%인 4만2800㎡은 철도시설공단 소유의 부지이다. 진주시가 이들 부지 매입에만 사용되는 예산이 1000억여 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주시는 올해 초부터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해 부지를 임대하거나 매입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에서는 무상임대는 규정상 안 되며 매각을 하더라도 국유지 매각규정에 따라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진주시가 부지를 매입하는데에 막대한 예산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부지매입에 막대한 예산이 들지만 각 기관들과 협의를 통해 임대할 수 있는 부분은 임대를 통해 부지를 마련하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개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단계적으로 예산마련을 통하여 사업을 무리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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