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서치, 가공유제품 10개중 2.5개는 원유함량 0%, 원유함량 절반도 안 되는 제품은 전체의 56.7%에 달해

[한국농어촌방송=차현주 기자] 딸기우유, 초코우유, 바나나우유 등 가공우유제품 중 원유(흰우유)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이 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oo우유'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은 탈지분유 등에 유크림을 섞어 만든 음료수에 불과한 셈이다.
 
28일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시중에서 판매 중인 가공유 60종을 조사한 결과 원유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이 15개(25%)에 달했다. 원유 함량이 절반도 안 되는 제품도 34개로 전체의 56.7%에 달했다.
 

가공유제품 10개 중 8개 이상이 원유가 전혀 들어가 있지 않거나

원유 함량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소비자TV)

가공유 10개 중 8개 이상이 원유 자체가 들어있지 않거나 원유 함량이 절반 이하인 '무늬만' 우유라는 얘기다.

이들 제품 대부분은 환원유와 환원저지방우유·혼합탈지분유·유크림 등을 이용해 제조했다. 환원유는 탈지분유에 물을 섞어 만든다. 지방을 함량시키기 위해 유크림을 섞기도 한다.
 
조사 대상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우유나 밀크(milk) 명칭이 들어간 자체 브랜드(PB) 가공유 28종과 내셔널브랜드(우유 제조사 제품) 32종을 기준으로 했다.
 
우유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은 매일유업에서 제조한 GS25 PB제품 '신선한 스누피 초코우유'와 동원F&B '더 진한 바나나 담은 바나나우유', 세븐일레븐 PB제품 '딸기우유', '초코우유', '바나나우유' 등이다.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푸르밀 '생과즙 블루베리우유', 동원F&B '밀크팩토리 코코아', '덴마크 딸기딸기우유', 서울우유 딸기·초콜릿 등에도 원유가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우리F&B의 '마카다미아 초코우유', '카라멜 커스타드크림우유' 등도 원유 대신 환원무지방우유를 사용한 제품이다. 
 
특히 푸르밀의 '가나 쵸코우유'와 '검은콩이 들어간 우유'·'생바나나우유' 등은 원유와 환원유를 병용 표기해 같은 제품인양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조사 제품 60개 가운데 탈지분유와 유크림 등의 원산지를 명확하게 표시한 제품은 44개다. 이중 서울우유 바나나우유·PB커피밀크 등 4종은 국산을 사용했지만 나머지 40개는 원가가 저렴한 수입산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처럼 원유가 들어있지 않은 가공유를 '우유'로 표기해도 법적으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난 2012년 당시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가 가공유 역시 우유와 성분이 유사해 '우유(milk)'로 표기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렸기 때문이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소비자는 우유라는 제품명 때문에 신선한 우유를 사용했다고 생각한다"며 "더 명확한 표시기준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비자 역시 가공유에 표기된 사항을 주의 깊게 읽고 신선한 우유인지 아닌지 구분해
제품을 구매할 것을 강조했다.
 
가공유 제품별 원유 함량 (자료=컨슈머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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