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이상 노출되는 것도 피해야...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 공기청정기 사용 권고

[한국농어촌방송=차현주 기자] 전국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가 이틀 연속 이어지면 사망위험이 0.5% 올라가고, 일주일간 계속됐을 때에는 추가 사망위험이 3.4%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일본·중국 연구팀과 공동으로 한국, 일본, 중국의 28개 도시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하는 경우의 사망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먼지 중에 미세먼지는 10μm보다 작은 먼지로, 1㎜의 1000분의 1이 1μm(마이크로미터)다.
머리카락의 지름이 대략 80μm이니 이보다도 훨씬 작은 셈이다. 또 미세먼지 중에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하고 영어로는 'PM2.5'라고 부른다.
 
서울 등 전국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소비자TV)
먼지는 대부분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려져 배출되는데 미세먼지는 입자지름이 머리카락 굵기보다 5분의 1에서 30분의 1정도로까지 작아 기관지 등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속에 스며들어 위험하다.

기도나 폐, 심혈관, 뇌 등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염증 반응이 발생하면 천식, 호흡기, 심뇌혈관계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진이 건강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07년부터 7년간 기존에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었던 건강한 서울시민 13만 6천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는 농도가 평균 1㎍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36%나 높아지는 걸로 나타난 바 있다.
 
미세먼지의 농도 등급(㎍/㎥·일 평균)은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이상) 등 네 단계로 나뉜다.
 
연구팀은 1993~2009년 사이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수준에 해당하는 75㎍/㎥ 이상인 날이 이틀 넘게 지속할 때 사고이외의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가 이틀간 지속한 때의 사망위험 증가율은 일본이 0.6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한국 0.48%, 중국 0.24%였다.
 
일본은 미세먼지 지속일수가 한국과 중국보다 짧았지만, 사망위험 증가율은 제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중국은 사망위험 추정치가 3개국 중 가장 낮았지만, 미세먼지 지속일수가 길어 사망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조사 기간 중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75㎍/㎥ 이상인 날이 최장 지속한 기간으로 봤을 때 일본은 2.4일에 사망위험이 1.6% 증가했으며, 한국은 6.96일에 3.4%, 중국은 42.26일에 10.4%가 각각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자체의 고농도 여부와 상관없이 보통 이상의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추가 사망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미세먼지에 의한 건강피해를 줄이려면 미세먼지 자체의 농도에 주의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틀 이상 연속해서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에 지속적인 노출을 피하려면 외출을 삼가하고 실내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미세먼지가 이틀 이상 계속되는 기간에는 대규모 야외행사나 대국민 활동 일정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전국 실시간 대기오염도 공개 홈페이지 에어코리아(http://airkorea.or.kr)에 접속하면 실시간 대기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에서도 '우리동네 대기질' 어플을 검색해 다운받아 설치하면 지역별 미세먼지 정보 등의 확인이 가능하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 이렇게 대처하세요!" (자료=환경부)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