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생지역에서는 한그루만 발생해도 반경 100m과원 매몰

[한국농어촌방송/전남=이계선 기자] 전라남도농업기술원(원장 박홍재)은 도내 배, 사과 재배농업인을 대상으로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한 현장대응 실천매뉴얼을 제작·보급하고 겨울철 적극적인 과원 관리를 당부했다.

과수화상병 증상 (제공=전라남도농업기술원)
과수화상병 증상 (제공=전라남도농업기술원)

이 매뉴얼은 과수화상병 방제 및 중점예찰 시기, 주요병징, 농가 실천사항 등 올해 개선된 대응요령을 반영하고, 손바닥보다 작게 수첩식·휴대용으로 제작하여 편리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과수화상병은 우리나라에서 검역병해충으로 지정된 금지병해충에 의한 세균병으로 주로 배, 사과 등에 발생하며 감염 시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갈색 또는 검정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을 보인다.

지난 2015년 첫 발견된 이후 2019년에 4개도 10시군 179농가에서 발생하여 발생면적이 125㏊에 달하였으며 특히 5개 시군에서 신규로 발생하는 등 크게 확산되었다.

올해 따뜻한 겨울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월동 매개곤충 밀도 증가가 우려되면서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한 겨울철 과원 관리와 집중 예찰, 사전 약제방제가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해 현재 실천할 주요 사항으로는 첫째, 겨울철 가지치기 작업을 할 때에는 작업도구와 작업복 등을 수시로 소독해 병원균이 다른 나무로 옮겨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독방법은 70% 알코올 또는 유효약제(차아염소산나트륨) 0.2% 함유 락스(또는 일반 락스 20배 희석액)에 도구를 10초 이상 담그거나 분무기로 골고루 뿌려 준다.

둘째, 과수원 내에서 진행하는 주요 작업 등을 일지로 작성하고, 새 과수 묘목을 구입했을 경우 내역(품종, 구입처, 시기 등) 등을 기록하여 관리해야 한다. 또한 전문 전정사를 고용하여 전정할 때에는 과원출입 시 방제복을 꼭 착용하고 작업도구를 필히 소독하는 등 화상병 유입과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셋째, 병원균의 월동처인 세균성 궤양은 증상이 있는 부위에서부터 30㎝아래 위치에서 가지를 절단하고 도포제(1g/10㎠)를 골고루 발라주어야 한다.

과수화상병은 아직까지 전남 도내에서는 발병이 되지 않아 생소하지만 발병 시에는 배 산업의 기반을 흔들 정도로 피해가 클 수 있기 때문에 예방차원의 과원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고 확산속도가 빠르며 올해 과수화상병 공적방제 권역별 구분 선택적 방제 방침에 따라 미발생지역에서는 나무 한 그루에서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발생 과원 폐원은 물론 반경 100m 이내 과원까지 매몰하도록 강화되어 철저한 예방관리가 필요하다.

전남농업기술원 김희열 기술보급과장은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농가 스스로 철저한 예방관리가 필요하며 새해농업인실용교육 등 농업인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과수화상병 증상에 대해 정확히 알고 동계약제방제를 적기에 실시하도록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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