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밟아주고 물빠짐 골 정비, 웃거름 주면 쑥쑥

[한국농어촌방송/전북=하태웅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따뜻한 겨울나기 후 맥류의 품질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관리 요령을 소개했다.

이번 겨울은 평년(2.8℃, 46.4㎜)보다 평균 기온이 1.4℃ 높고 강수량이 35.1㎜ 많아 맥류의 웃자람과 습해 피해가 예상된다. 지역에 따라 이로 인한 생육 부진도 우려돼 대비가 필요하다.

(사진=농진청)

 

일찍 심어서 웃자람 증상이 보이거나 일찍 심지 않았어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휴면하지 않고 계속 자람 현상이 있는 곳에서는 밟아주기를 통해 생육 억제를 유도하면 웃자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논 표면에 배수골을 설치하고 반드시 배수골과 배수구를 서로 연결한다. 배수가 불량한 곳은 양쪽 배수로를 열어주고, 배토기 등을 이용하여 배수구를 다시 정비하여 습해를 예방한다.

맥류는 물빠짐이 잘 되지 않으면 서릿발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언 땅이 녹으면서 솟구치는 것인데, 뿌리가 드러나 얼거나 말라 죽을 수 있다.

(사진=농진청)

 

남부 지방은 서릿발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땅이 녹는 2월 상·중순경에 답압기를 이용해 밟아주고, 물빠짐 골을 잘 정비해준다.

피해가 발생한 곳을 밟아주면 뿌리 발달이 좋아져 쓰러짐 피해와 웃자람을 줄일 수 있다. 수량이 3∼4% 느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토양에 수분이 많거나 자람이 좋지 않을 때, 마디 사이가 길어지기 시작하면 밟아주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밀·보리는 겨울나기 후 웃거름을 주면 효과적이다. 북부지방은 3월 상순, 중부지방은 2월 하순∼3월 상순, 남부지방은 2월 중순∼하순께 준다. 밀·겉보리·쌀보리의 경우 10a당 요소 9∼12kg, 맥주보리의 경우 10a당 요소 7kg을 주면 알맞다.

요소를 전량 밑거름으로 주게 되면 생육 초기에 웃자람으로 겨울철 언 피해와 이른 봄 꽃샘추위 피해, 생육 후기에 양분 모자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밀·겉보리·쌀보리의 경우 밑거름과 웃거름 비율을 중북부지방은 50:50, 남부지방은 40:60으로, 맥주보리는 60:40으로 나누어 주는 것이 좋다.

습해를 심하게 입은 맥류에는 표준량보다 요소를 50% 늘리거나 요소 2%액을 10a당 100L로 2∼3회 뿌려주면 도움이 된다.

(사진=농진청)

 

잡초 방제와 관련된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검색 포털 농사로(www.nongsaro.go.kr)에서 작물과 시기에 맞는 약제를 찾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작물재배생리과 오명규 과장은 “겨울나기 후 맥류가 자라는 시기에 따라 재배 관리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면 품질과 생산량을 더욱 높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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