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교수, 2017 외식소비트렌드 키워드 ‘치킨런(Chicken Run)' 선정...1인 소비 증가

[한국농어촌방송=오동은 기자]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자 비상의 날개를 펴고 극적으로 울타리를 탈출한 영화 ‘치킨런’의 주인공들처럼 철조망 울타리에 갇힌 것 같이 정체와 혼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2017년에는 새롭게 비상하기를 기원하는 소망을 담았다."

▲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

김난도 교수는 3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식품외식산업전망대의 강연에서 내년 10대 소비트랜드 키워드를 ‘치킨런(Chicken Run)'으로 선정하였다.

김 교수는 “미국 금리 인상, 일본의 환율정책, 브랙시트, 트럼프...내년 세계 경제지표를 반영하는 키워드다. 누구나 예상하듯이 2017년은 한국에서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이다”며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고 있는데 엔진이 고장 난 조각배에 선장도 구명정도 보이지 않는 형국”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강조한 키워드로는 ‘C'mon YOLO!'의 ‘욜로 라이프’다. 김 교수는 “과거 미래지향적, 타인지향적인 패러다임이 일반적이었는데, 지금은 현재지향적, 자기지향적 소비로의 이동했다.”며 "욜로는 여행처럼 좋은 경험을 하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You only love once' 즉, 인생 한번이고 현재를 즐기라는 말과 상통한다. 요즘 많이 쓰이는 표현인 ‘카르페디엠’과 흡사하다. 김 교수는 현재를 ‘디플레이션 시대의 카르페디엠‘이라고 묘사했다.

이러한 자기지향적 트렌드는 "N‘을 활용한 10번째 트렌드 ’각자도생의 시대‘와 연결된다. 이는 세계적인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과거에는 상생을 추구했지만 지금은 공동체, 정부에 대한 믿음이 없어지는 시대다. 나라마저도 각자도생하는 분위기다.

그는 "벽을 허물고 연대를 추구하는 시대가 저물고 각국이 무역 장벽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 같은 각자도생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국가도 사회도 가족도 나를 보호해줄 수 없고 어떻게든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각자도생’의 절박한 심정이 지극히 현재지향적인 소비의 모습인 ‘욜로 라이프’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소비를 지향하는 욜로 라이프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이들은 이른바 ‘픽미세대’로 불리는 20대 젊은층이다. 소비 패러다임을 바꾸는 주역인 동시에 사회변화의 중심 세력으로서 내년 가장 주목받는 연령층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과거부터 항상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주역은 젊은 세대이다. 아무리 고령화 시대라 해도 주역은 픽미세대이고 이 세대를 어떻게 잡느냐가 문제다”라며, “해외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 내년 대통령 선거도 픽미세대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성공의 핵심은 영업’, ‘새로운 프리미엄 B+’, ‘캄테크’, ‘1코노미’. ‘경험 is 뭔들’, ‘버려야 산다, 바이바이 센세이션’, ‘소비자가 만드는 수요중심시장’을 키워드로 선정했다.

핑크색은 치유, 부활, 쾌유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해마다 트렌드를 예측하는 김난도 교수는 대한민국의 치유와 부활을 기원하며 그의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7” 겉표지를 핑크색으로 골랐다.

김 교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닭들은 ‘닭은 원래 날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날아서 울타리 밖으로 탈출했다”며 “‘치킨런’은 닭을 가두는 철망 또는 울타리라는 뜻이다. 혼돈과 정체 속에서 우리를 가두고 있는 이 울타리를 벗어나기 위해 비상의 날개를 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감난도 교수에 이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서령 부장이 2017년 외식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앞서, 농식품부와 aT는 소비자 3040명을 대상으로 외식소비행태를 조사하고, 전문가 20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내년 외식 트랜드를 분석했다.

혼자 밥을 먹는다는 의미의 ‘혼밥’이 내년 외식산업의 키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배달앱 등을 통해 음식을 시켜먹는 ‘반(半) 외식’, 햄버거나 김밥 등이 고급화된 ‘패스트 프리미엄(fast-premium)’, 오너 셰프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모던 한식’도 트렌드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서령 부장

조사 결과 내년에는 1인 외식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혼자 밥을 먹는 ‘혼밥’을 넘어 혼자 술(혼술)과 커피(혼커)를 마시며 나홀로 외식을 즐기는 외식문화가 확산될 것이란 설명이다.

포장외식의 확대와 다양화도 주목할만 하다. 배달앱 등의 발달로 인해 집에서 개인 취향에 따라 고급화된 포장외식을 다양하게 소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하나의 트렌드인 패스트 프리미엄은 식사의 형태는 간편하고 빠른 것을 선호하지만 음식은 건강하고 고급화된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현상이다.

아울러 한식과 외국식의 조합 등을 통한 퓨전한식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외식 소비의 흐름을 분석해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일은 창·폐업률이 높은 외식 분야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비자TV 소비자매거진W 프로그램에서 오는 5일 (토)부터 11일 (금)까지 매일 오전 7시, 9시, 12시, 오후 6시, 12시에 시청할 수 있다.

특집 프로그램은 17일(목)부터 24일(목)까지 매일 오후 7시, 11시에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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