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합천서 각각 2명씩 확진 환자 발생
확진 4명 모두 신천지 대구교회 다녀와
대구교회 간 도민 11명…추가 확산 우려
환진자 다녀간 곳 폐쇄 지역사회 초긴장
경남도, 확산방지 위해 방역·대응 ‘총력’
김 지사 “도민 안전위해 만전 기하겠다”

경남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입원해 있는 경상대학교병원은 21일 감염증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방문객 출입 통제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경상대병원은 이날부터 각 건물별 출입구 1개를 제외한 나머지 출입구를 통제하고 열감지카메라를 설치해 발열 여부도 점검한다.
경남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입원해 있는 경상대학교병원은 21일 감염증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방문객 출입 통제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경상대병원은 이날부터 각 건물별 출입구 1개를 제외한 나머지 출입구를 통제하고 열감지카메라를 설치해 발열 여부도 점검한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코로나19 청정지역이던 경남에서 확진자들이 발생하면서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정부 매뉴얼보다 강화된 대응체계를 취하고 전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진주·합천서 각각 2명씩 확진…모두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

경남도는 21일 오전 경남도내 총 4명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도내 4명의 확진자는 합천에 거주하는 24세 남성과 72세 여성, 진주에 거주하는 19세, 14세 형제 등 모두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는 질병관리본부가 아직 도내 확진 환자의 번호를 부여하지 않아 일단 ‘경남 1~4번째 확진자’로 통칭했다.

경남 1번과 2번 확진환자는 진주 경상대병원 음압병동에, 3번과 4번 확진환자는 마산의료원 음압병동에서 각각 격리치료 중이다. 경남도는 확진환자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경남지역 확진환자 4명은 모두 지난 16일 31번째 확진환자가 다니는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경남 3번과 4번 확진환자는 부모와 함께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다. 가족 4명이 경미한 기침 증상을 보여 지난 20일 진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3번·4번 형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 자체격리 중에 있다.

확진자 4명 외에도 현재 경남에는 자가격리자 7명, 의사환자 97명으로 파악됐다.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11명은 모두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도민으로 알려졌으며 의사환자 97명은 신천지와 관련이 없다.

◇ 확진환자 발생에 지역사회 ‘초긴장’

경남도내 4명의 확진환자의 동선이 공개되고 환진환자가 다녀간 기관, 업소 등이 폐쇄되면서 지역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1번 환자의 주요 방문지는 합천군보건소, 합천시외버스터미널과 대구서부정류장이다. 1번 환자와 접촉자는 어머니와 초등학생 동생, 외부인 등 10명 정도로 파악됐다. 가족 2명은 자가격리 중이며, 이상 증세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번 환자는 18일 증상을 자각했고, 19일 오전 합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대구서부정류장을 왕복 이동했다. 시외버스버미널에서 발열체크를 받은 후 미열이 나타나 합천군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으며 합천군 보건소는 1번 환자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권고했다. 그러던 중 질병관리본부로부터 31번 확진자 접촉자로 통보를 받고 보건소에서 검체 채취를 거친 후 경상대병원으로 이동했다. 방역당국에서는 1번 환자의 동선이 파악된 합천 읍내 보건소와 마트, 약국, 세탁소 등 4곳을 폐쇄했다.

1번 환자와 같은 합천군민인 2번 환자도 질본으로부터 의사환자와 접촉자임을 통보받은 후 자가격리 조치됐다. 혼자 지내며 신천지 예배 이후에는 텃밭에 나간 것 이외에는 집 밖을 나서지 않았고 마주친 사람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3번, 4번 환자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3번과 4번 환자는 10대의 형제로 20일 오후 가벼운 기침 증상으로 진주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으며 21일 오전 3시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학 중이라 형제는 학교에 방문한 적은 없으며 학원에도 다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3번과 4번 환자가 다닌 것으로 알려진 진주시 상대동 소재 신천지 진주교회는 폐쇄됐다.

◇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총력

경남도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정부 매뉴얼보다 강화된 대응체계를 취하고 전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21일 오전 도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신속대응팀을 확진환자 발생 시‧군에 보냈다”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방역과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확진자 발생으로 의사환자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선별진료소 기능을 강화하고 도내 36개 음압병동 격리 병상을 활용할 복안이지만 유사시 마산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또 해당 시·군에 방역 물품 및 재난관리기금을 지원, 유기적으로 협조를 강화하고, 경로당, 노인요양시설, 다중이용시설, 대구·경북 연접 시·군 터미널·역사 등 방역소독과 열화상 감시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확진환자가 발생한 진주시와 합천군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조규일 진주시장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신천지 전담팀을 구성해 전염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관내에 있는 신천지 관련 교회 6곳의 신도 1127명을 전수조사하고 유사증상이 있을 경우 즉각 후속조치를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주시는 감염취약 계층인 노약자 관련 행사, 복지관 프로그램을 전면 중지했으며, 대형마트, 위락업소 등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는 방역준칙을 강화토록 지시했다.

문준희 합천군수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군민 안정을 위해 모든 행정력과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군민 여러분께서도 일상생활 중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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