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코로나19 확진자 일주일새 50명 육박
불안감 확산·경제활동 냉각에 지역경제 침체
경남도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행정력 집중
조기 추경 편성 등 경제 활성화 방안도 추진
지자체도 감염 방지·경제회복위해 적극 행정

창원 한마음병원 찾은 도지사_의료진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26일부터 코호트(집단) 격리 중인 창원 한마음창원병원을 찾은 김경수 도지사가 방역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경남도청)
창원 한마음병원 찾은 도지사_의료진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26일부터 코호트(집단) 격리 중인 창원 한마음창원병원을 찾은 김경수 도지사가 방역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경남도청)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경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일주일 사이 50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의 감염병 위기경보도 최고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됐지만 코로나19의 확진세는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지역경제도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경남도를 비롯한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은 감염병 확산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하면서도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에도 대응방안을 마련해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경남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일주일 사이 50명 육박

경남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1일 첫 환자를 시작으로 일주일 사이 50명에 육박하고 있다.

28일 오전 경남도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경남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7명이다. 지역별로는 창원이 16명으로 가장 많고, 합천이 8명, 김해와 거창이 각각 5명, 진주·양산·거제 각 2명, 함양·고성·남해·창녕·밀양이 각 1명이다.

확진자들은 대부분 신천지교회나 대구·경북 지역과 매개돼 발생했다. 경남도 확진자 분류에 따르면 총 47명 중 신천지교회 관련 21명, 대구경북 관련 8명, 창원 한마음병원 관련 6명, 대한예수교침례회 거창교회 관련 5명, 부산온천교회 관련 3명, 해외여행 1명 등이며 나머지 3명은 조사 중이다.

현재 경남도내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371명이 검사 중이며 자가격리자는 986명으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28일 오전 기준 누적 확진자는 2022명이며 이 가운데 26명은 치료 뒤 격리해제 됐다. 사망자는 13명이다.

국내 확진자 수는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수일간 28명을 유지했지만 19일 50명을 넘어서면서 20일 100여 명을 돌파, 28일까지 하루에 100~200여 명씩 증가했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국내 일일 확진자 수는 505명으로 이날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추가 확진자 수 433명을 넘어섰다.

◇ 경남도 감염증 확산 방지에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 방안도 추진

경남도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도는 경남도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21일 이후부터 매일 오전과 오후 코로나18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며 대응책을 발표하고 있다.

도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먼저 전체 확진자 중 신천지교회 관련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함에 따라 신천지 관련 시설 일시 폐쇄와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신천지교회에서 공개한 시설과 자체 조사한 시설 총 79개소를 폐쇄하고 사용을 금지시켰으며 다른 장소에서 예배를 보는 행위도 경남경찰청과 협조해 조사하고 감독하고 있다.

의료진에서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한마음창원병원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환자들을 한꺼번에 격리시키는 코호트격리를 결정했다. 병원에는 입원환자 91명과 의료진 등 직원 100여 명이 있으며 14일 동안 격리된다. 경남도는 특별지원반을 구성해 격리된 환자 등에게 의료·방호물품과 식자재 공급, 폐기물 처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도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도 대비하고 있다. 마산의료원의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에 이어 국립마산병원도 두 번째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 병상 확대를 위해 추가 병원 지정도 검토 중이다.

보건소의 선별진료가 급증하고 있는 도내 보건소에는 외래 진료를 중단하고 선별진료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시‧군과 협의하기로 했다. 야간과 주말에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인근 약국이 당직 운영되도록 논의 중에 있다.

마스크 수급에 대한 대책도 마련했다. 정부가 마스크 수출물량을 국내 생산량의 10%로 제한하고 공공 유통망을 통해 마스크 공급할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도는 확보되는 물량을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전 시‧군에 공급한다. 또 도내 마스크 생산업체 두 곳과 기존 생산량보다 일일 12만 개 이상을 추가로 생산하고 일정량을 도내에 공급하기로 협의했다.

경남도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주력하면서도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 방안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당초 5월로 계획된 추가경정예산을 4월로 앞당겨 편성하고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임대료와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또 소상공인 정책자금 200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정책자금 심사기간도 단축한다.

경남도와 시·군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도 1800억 원에서 2700억 원 규모로 확대 발행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도내 집행 목표는 전체 예산의 63%인 11조4215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며,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도로·하천 분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도민생활과 밀접한 소비·투자사업을 중심으로 재정을 신속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남도는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매출 급감에 부담을 덜어주고자 건물주들에게 임대료 인하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도는 임대료를 인하한 건물주를 대상으로 지역자원시설세, 지방교육세, 재산세 등 3개 세목을 감면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경수 지사는 “도와 시·군에서 확진자 방문 및 동선을 도민께 알리는 것은 자가진단을 위한 조치이지만, 영세 자영업자와 약국, 의료기관 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임시 휴업 후 방역 전문가가 소독을 한 시설은 감염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을 숨길수록 본인에게 치명적이고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커진다”면서 “증상이 있으면 즉시 시·군 보건소나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 경남도내 지자체들도 감염증 예방에 총력

경남도내 지자체들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 자영업자를 돕고 지역 경기를 되살릴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내 확진 환자가 가장 많은 창원시는 24시간 비상체제를 운영하며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행정인력을 코로나19 대응에 동원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시 전역에 ‘긴급 방역의 날’을 운영해 대대적인 방역을 실시하기도 했다. 코로나19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내달 27일 개막예정인 진해군항제도 취소했다. 창원시는 각종 행사 취소로 인한 지역 상권 위축에 대응할 경기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남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합천군은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대구광역시와 인접해 있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구 방면에서 들어오는 차량에 발열 체크를 실시하는 한편, 터미널 주변에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합천군도 합천벚꽃마라톤대회, 진품명품 출장감정 등 3월까지 계획된 모든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가 갑자기 늘고 있는 거창군도 거창~대구노선 시외버스를 절반가량으로 단축 운행하고 승객들의 체온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 체육시설, 복지실 등 공공시설에 대해 전면휴관 조치도 취했으며 대구·경북지역 시민들이 가장 많은 방문하는 가조 소재 백두산천지온천, 에콜리안거창골프장도 잠정 휴무를 결정했다.

진주시는 감염증 확산방지를 위해 전국최초 고속도로 IC 3곳에 발열체크 부스를 설치하고 진주로 진입하는 차량 탑승자 발열과 증상 유무를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소비활동 강화를 위해서는 부시장이 본부장인 지역경제 활성화 종합대책반을 구성해 6개분야에서 지역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 도내 일선 시군들도 종합대책반을 구성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24시간 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대책들을 마련·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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