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칼럼] 그래도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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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칼럼] 그래도 희망이 있다
  • 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 승인 2020.03.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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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한국농어촌방송/경남=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돈을 잃으면 일부를 잃고 건강을 잃으면 행복을 잃고 명예를 잃으면 삶의 의미를 잃는 것이다. 그런데 희망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는 말이 있다. 어떠한 어려운 순간이 오더라도 희망을 잃어버리면 삶의 가치와 방향을 잃는 것이기 때문에 희망은 인생의 최후 보루이다. 2010년부터 유명해진 신조어가 있다면 헬조선(Hell朝鮮)이라는 말이다. 헬과 조선의 합성어로 ‘한국이 지옥에 가깝고 전혀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의미로써 이제는 인터넷 백과사전에도 등장하는 단어다.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절망적이라고 표현한다. 대학을 가고 졸업해도 험난한 취업문제가 기다리고 있고, 내 집 마련도 쉽지 않은 주택문제는 전혀 답이 없어 보이기에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금수저를 이길 수 없고 취업난과 장기화된 경기불황으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를 포기해야 하는 시대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돌발적인 질병의 재해를 겪고 있다. 그 고통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우리 사회생활의 마비를 일으켰고 앞으로도 살아갈 용기를 꺾어 버리는 비참한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로 판명이 나서 모든 것을 폐쇄할 수밖에 없는 병원, 요양원, 학원, 콜센터, 교회 등 너무 버티기가 힘든 상황을 맞이한 분들이 많다. 갑작스런 코로나의 위기로 일자리를 잃고 더이상 사업의 진전이 없어 문을 닫고 절망의 늪으로 빠져가는 이들이 많다. 재기불능의 재정악화로 인해 더이상 아무런 꿈을 꿀 수 없는 분들, 승진은 고사하고 이직이나 퇴직을 앞두고 마음이 무거우신 분들, 오랜 질병악화로 하루에도 수십 알 씩 약을 먹으며 고통 가운데 있는 분들 우리 주위에 많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가 늘 싸늘하고 사소한 일들 때문에 스트레스와 분노가 자주 일어나며 작은 일에도 큰 근심과 두려움을 갖고 사는 분들, 매사에 마음이 위축되고 주위의 사람의 반응에 너무 민감해서 늘 외톨이같이 사시는 분들이 있다. 이들에게 희망은 사치가 되었다.

마가복음 5장에 보면, 12년간 혈루증을 앓은 한 여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혈루증이란 문자 그대로 피가 흐르는 병이다. 일종의 하혈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냥 하혈이 아니라, 자궁암 내지는 생식기가 썩어들어가는 성병의 일종이었다. 이 여인은 자신의 생명도 혈루증 때문에 위험했지만 당시 사회적으로도 차디찬 냉대와 홀대와 멸시와 비난을 받았던 지옥 같은 인생을 살았다. 율법적으로는 혈루증과 같은 병은 부정한 병으로 취급되어서 누군가를 만질 수도 없었고, 제대로 앉거나 누워있을 수도 없었고 그가 쓰던 물건까지 부정함을 받았기 때문에 사회에서 추방대상이었던 것이다. 돈도 잃고 건강도 잃고 아무런 소망이 없었던 그녀에게 기적이 찾아온 것은 예수에 대한 소문을 들으면서이다. 굿 뉴스를 듣고 도무지 무리를 뚫고 예수님께 나아가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질 수 없는 상황임에도 믿음으로 나아가 옷자락을 만짐으로 그 순간 병이 낫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때 예수님은 그녀에게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신 스토리이다.

희망이 없을 때는 좋은 소식을 들어야 한다. 사람은 무엇을 듣는가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진다. 듣는 것이 그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어둡고 부정적이고 거짓 뉴스에 중독되다 보면 이 세상은 아무런 희망을 꿈꾸지 못한다. 세상의 잡다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영혼이 둔탁해진다. 반면에 위기의 순간에도 끊임없이 외치는 희망의 소리가 있을 때 비로소 용기를 가져준다. 모두가 힘든 상황임에도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힘겨워 지친 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사랑의 소리를 전할 때 추운 겨울 내내 참고 기다렸던 봄꽃의 꽃망울이 따뜻한 햇살에 터트려지는 것처럼 새롭게 시작하게 될 것이다. 위기는 절망이 아니라, 기회를 주는 통로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나려면 부정적인 어투보다는 긍정적이고 힘을 불어 넣어주는 격려와 용기의 언어를 불어 주어야 하는 시기이다. 실수해도 괜찮다는 말과 따뜻한 가슴으로 다가갈 때 희망은 현실이 된다. 아무리 수많은 장애물들이 앞에 있더라도 희망을 가진 자들에 의해서 치유와 회복의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희망은 반드시 변화를 가져오고 그 변화는 내 인생에 기적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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