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위기 놓인 지역 인쇄업체 “누구를 위한 정치?”…“어떻게 믿겠는가” 반발

[소비자TV·한국농어촌방송/목포=김대원 기자] 제 21대 총선 후보가 지역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홍보물을, 타 지역 인쇄업체에 의뢰· 제작한 것을 두고 지역 인쇄물 업계에서는 강한 반발과 함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목포시 호남동에 자리잡고 있는 인쇄물 마지막 공정처리를 하는 제본소(사진), 목포에 유일하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제본소는 5월 말 이전을 앞두고 있지만 연 이은 불황으로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 만약 유일하게 남은 제본소가 폐업한다면 목포 인쇄업계는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할 운명에 놓여있다.(사진=김대원)
목포시 호남동에 자리잡고 있는 인쇄물 마지막 공정처리를 하는 제본소, 왼쪽 구석에는 4·15 목포 총선에 도전하는 윤소하,박지원 후보의 홍보물이 제본작업을 기다리며 쌓여있다.(사진) 목포에 유일하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제본소는 5월 말 이전을 앞두고 있지만, 연 이은 불황으로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 만약 유일하게 남은 제본소가 폐업한다면 목포 인쇄업계는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할 운명에 놓여있다.(사진=김대원)

목포인쇄물 조합에 따르면 최근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 민주당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당시 김원이 예비후보측이 제작한 홍보물이 지역 업체를 외면하고 경기도 파주에 소재하고 있는 S업체에서 제작했다는 것이다. 또 지역 업계 관계자는 본선에 배포되는 홍보물도 목포가 아닌 타 지역에서 제작됐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지역민의 선택을 바라는 정치인이 지역 업체를 배려하는 작은 실천도 하지 못하는데 더 큰 약속은 어떻게 믿겠느냐”는 원망 섞인 목소리가 강하게 일고 있다.

인쇄업을 30년 째 운영하고 있는 목포 인쇄 협동조합 한 관계자는 “지역 인쇄업계가 경제 불황으로 너무 어렵다”면서 “다른 분도 아니고 지역일꾼이 돼 목포를 살리고자 하시는 분에게 그나마 기대했던 인쇄물을 타 지역에서 하셨다는 말을 직접 듣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당시 감정을 토로했다.

오는 5월 이전을 해야 할지 폐업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인쇄물 마지막 공정인 제본소를 운영하고 있는 A대표는 “인쇄는 여러 절차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완성돼 이 어려운 시기에 많지는 않지만 여러 사람이 그 수익을 나눌 수 있어 업체입장에서는 연이은 불황에 단비가 된다”면서 “더욱 그러기에 집권여당의 후보가 지역사회의 업체를 외면했다는 것은 매우 슬픈일이다. 그나마 다른 후보들은 목포지역 인쇄업체에서 홍보물을 제작해 다행이다”고 말을 흐렸다.

이어 그는 “김원이 후보가 지역 인쇄업계 여론이 안 좋아져 목포업체에 계약을 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제작은 결국 타 지역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개했다.

목포지역에는 현재 제본소가 1곳이 남아 있지만 지역 인쇄물을 타 지역업체에서 약 90% 제작하고 있어 심각한 경영난으로 그나마도 폐업위기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김원이 후보 대변인은 “홍보물 제작에 관련된 사실 내용은 확인하고 있으며 지역 인쇄소가 납품기한을 맞추기 힘들어서 그렇게 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목포지역 총선 후보인 정의당 윤소하 후보는 목포 B인쇄 업체에, 민생당 박지원 후보는 인쇄협동조합에 선거 홍보물을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4·15 총선을 앞두고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선거철만 되면 지역경제 살리겠다고 항상 내 놓는 공약보다, 후보자들이 지역민의 고통을 진심으로 느끼고 살펴 진정성을 갖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는 절실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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