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칼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뛰어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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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칼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뛰어넘어
  • 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 승인 2020.04.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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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한국농어촌방송/경남=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사회적 거리두기 라는 말이 오늘날 일상의 공식적 말이 된 듯하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야 상대를 향한 배려이자 공동체 질서를 위한 실천목록 일 순위라 하겠다. 코로나19는 전염성 확산이 그 어느 바이러스보다 심한 상태여서 가능한 사람을 적게 만나는 것이 상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악수는 물로 서로가 얼굴을 보더라도 마스크를 하고 서로의 스킨십은 전무한 상태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며 눈으로 인사하는 것이 전부가 되었다. 혹시 누가 기침이라고 하면 감염자가 아닌지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서로가 아름다운 관계로써 만나야 할 관계들이 너무 살벌한 풍경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이 모여 소담스럽게 대화를 나누던 카페나 휴게실에서의 정다운 풍경은 사라지고 서로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이미 자리를 잡은 듯하다. 참 가슴 아픈 일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 감염확산방지 차원에서는 유효한 것이지만 가능한 사태가 끝이 나면 떠나보내야 할 문화이다.

인간은 서로 만나 얼굴을 마주보며 서로의 스킨십을 통해 공동체성을 느끼고 사회성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에 코로나 사태가 더 개인주의적 문화로 가는 길을 더 열어놓는 불씨가 아닌가 염려가 된다. 인간은 거리두기를 하면 격리가 되고 고립된 삶은 불행한 삶으로 내몰리게 된다. 많은 분들이 코로나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외로움과 고독이라 말했다. 개인주의에서 빚어진 고독과 외로움은 우울증을 만들고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는 장애물을 만든다. 사람은 관계가 중요하다. 관계를 통해 인격이 형성되고 자아 정체성을 성장시켜나간다. 관계로부터 단절되거나 상처를 받게 되면 사회성이 약화되고 분노조절 장애와 같은 정신적인 충격이 오게 된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거나 유대관계가 결여되면 그 관계 파열음은 상당하다.

이번에 전말이 드러난 신천지 사람들은 극단적인 종말론자들이면서 굉장히 폐쇄적이고 철저히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된 그릇된 공동체 집단이었다. 그러한 밀폐되고 은밀한 집단으로 말미암아 코로나는 더 확산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건강한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사회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우리는 우리가 속해 있는 가정이나 직장, 또는 건강한 교회 공동체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인식을 해야 한다. 절대 진리를 붙들어야 하지만 세상에 대해서는 열린 공동체로써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 것이 교회이다. 교회는 세상을 품고 사랑하며 진리를 정확히 선포하고 그 진리가운데로 이끌만한 삶의 모습이 갖추어져야 한다. 성경에서 최고의 두 가치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다.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이웃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 이 두 가치를 붙들고 갈 때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 바른 삶으로 승리할 수 있다.

조속히 우리 모두 함께 악수하고 부둥켜안고 만나 실컷 담소를 나누는 일상을 간절히 소망해본다. 일상 속에 행했던 그 만남과 식탁의 교제와 아름다운 스킨십은 사실 하나님이 우리 자신에게 주신 선물이었다. 사회적 거리는 오직 코로나 감염퇴치를 위해 사용되어야 하겠지만 우리 마음의 거리는 이럴수록 좀 더 좁혀 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서로 많은 것을 나누고 함께 고통을 나누어가는 마음의 거리는 지속적으로 좁혀야 가야 한다. 공동체 안에 함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것인지 지금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복의 사람들인 것을 잊지 말고 좀 더 용기를 주고 잘해 주자.

▶ 사진이나 영상의 불법촬영유포, 이를 빌미로 한 협박, 사이버 공간에서의 성적 괴롭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여성긴급전화 1366,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02-735-8994)에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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