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사천·남해·하동 선거구는 소(小)지역주의 대립구도 속에서 여야의 중량감 있는 후보들이 맞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통합당 공천배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도 변수가 될지 관심사다.

사천·남해·하동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비서관과 미래통합당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국가혁명배당금당 고외순 후보, 무소속 정승재 대한민국 국회 교섭단체 전문위원이 출마한다.

사천·남해·하동 선거구는 소지역주의가 주요 관전 포인트이다. 민주당 황인성 후보는 사천 출신, 통합당 하영제 후보는 남해 출신이다. 상대적으로 유권자 수가 많은 사천지역과 2012년 19대 총선 이전 오래전부터 같은 선거구인 남해·하동 간의 지역 표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후보자들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일 코로나19 여파로 차분히 출전을 알리면서도 선거구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를 시작했다.

민주당 황인성 후보는 이날 사천소방서 119안전센터와 사천읍 지구대에서 소방관과 경찰을 만나 격려하는 것으로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오전 5시에는 삼천포 수협 활어회센터를 찾아 어민과 상인들을 만났으며 인력시장도 방문해 인사를 나눴다.

황 후보의 주요공약으로는 △우주청 유치 △향촌동 드론산업특구단지 유치 △한려해상국립공원 규제 완화 등 자연공원법 개정 △망운산 관광개발사업 △해양항공레저관광센터 조성 △내륙고속철도 KTX와 연계한 트램 설치 △관음포 갯벌체험 생태파크 조성 등이 있다.

황 후보는 “사천이 명실상부한 우주항공 수도가 되려면 우주산업 생태계의 집적화를 위한 항공우주연구원 분원 설치가 필요하다. 사천에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우주청을 설치해 항공산업과 우주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지역경제 살리는 해양관광 혁신프로젝트, 항공우주산업 활성화를 통해 사천경제를 키울 것”이라며 “민원인의 날 운동 등을 통해 주민들과 상시소통을 이어나가 그 내용들이 입법과 국정에 바로 반영될 수 있도록 주민소통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는 “이번 4.15 총선은 우리 지역에 새로운 출발과 새로운 혁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지역발전의 중요한 기회”라며 “중앙무대에서 갈고 닦은 경륜과 폭넓은 인맥, 모든 역량을 사천남해하동을 위해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하영제 후보는 이날 오전 삼천포용궁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며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삼천포와 사천에서 차례대로 출정식을 가졌으며 거리인사로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하 후보의 주요공약으로는 △정보통신기술 융합 스마트 항공산업 육성 △무인항공기 특화단지 조성 △사천·남해·하동 관광공사 설립 △물류·교통·관광 인프라 구축 △복합관광상품 개발 △남해군 동서해저터널 완공 △남중권 국제비지니스센터 조성 등이 있다.

하 후보는 “사천·남해·하동을 항공우주·해양관광·휴양치유산업의 중심지로 집중 육성해 전국최고의 지역 공동체로 만들겠다”며 “사천을 항공우주산업으로 혁신시키고, 삼천포항을 남해안 중심권역 해양관광 거점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해군에는 동서해저터널을 완공해 영호남 화합의 1번지가 되도록 하고, 상주에 관광모노레일을 설치해 남해안의 해양 및 휴양 중심도시로 변모시키겠다”며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 만들기 사업에 국가적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적극 지원함은 물론 하동 세계차엑스포 인프라 구축, 남중권 국제비지니스센터 조성으로 사천·남해·하동이 하나되는 글로벌 도시로의 제2출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 후보는 “민생을 위한 따뜻한 정책을 개발하고, 생활정치를 실천함은 물론 지역민 보건의료 안전망 구축, 지역공공의료원 유치,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감염병 예방 물품 지급을 국가부담으로 하는 무상지원을 골자로 입법제정하겠다”며 “이를 통해 생활의 안정을 되찾아 미래전략산업 유치로 모두 함께 잘사는 지역을 만들 유일한 후보는 저 기호 2번 하영제뿐이다. 저에게 뜻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 고외순 후보는 도심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공약으로는 △18세부터 1인당 매월 150만 원씩 평생 지급 △18세부터 코로나 긴급생계지원금 1인당 1억씩 지급 등이 있다.

무소속 정승재 후보는 이날 유세차량을 이용해 사천시 인근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의 주요공약으로는 △사천국제공항 건설 △삼천포항 국제항만 신설 △사천 KTX 역사(驛舍) 유치 △남해·하동의 선거구 독립 등이 있다.

정 후보는 지난 30일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회전문위원으로 오랜 정당활동, 교수, 학계 등의 경험을 통해 국회 입법활동, 정부예산편성 심의 의결권, 해당 상임위 활동은 물론 국정감사 및 국정조사, 인사청문회 등 특위·예결위 활동을 위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천출생의 사천사람이라는 자긍심을 근간으로 민주당에 맞설 ‘보수우파’라는 기치로 이번 총선에 임하겠다”며 “겉과 속이 다른 허상의 정치, 거짓과 속임수를 일상화하는 정치인, 비전없이 현실에 안주한 고정관념을 끝내고 주민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억울한 사람이 없는 사회 등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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