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119안전센터 소방위 김성준
3.8.~3.17. 대구 파견 후기

효자119안전센터 소방위 김성준

 

전국 119구급대가 임무를 끝내고 소속 근무지역으로 돌아가고 간다는 기사를 보며 대구로 지원했던 그 날이 떠오릅니다.

라디오 너머로 들리는 ‘코로나19 확진자 다수 발생으로 인력 부족 심각’이라는 앵커의 목소리를 들으며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센터에 도착을 하니 때마침 대구로 갈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었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누군가가 가야 한다면 내가 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서둘러 준비를 해 일요일 오전 10시쯤 대구 톨게이트를 진입할 때 도로에 차가 거의 보이지가 않아 대구에 온 것이 실감났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구급차들과 여러 동료들을 보니 반갑고도 뭉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요 임무는 코로나 확진을 받고 집에서 격리 중인 환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이었습니다. 대구 직원들에게 임무에 대한 안내를 받고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긴장으로 가슴이 벅찼던 첫 출동할 때가 생각납니다.

왕복 4시간 이상 걸리는 생활치료센터까지 다녀오느라 방호복이 땀으로 흥건히 젖을 정도로 힘이 들었지만 보람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송하던 중에 50대 어르신 한 분이 “소방관님 참 고맙습니다. 참 좋은 일 하십니다. 식사는 잘 챙겨 드시는지요. 저는 코로나를 조심한다고 했는데 어디서 걸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억울하고 속상합니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잘 치료받고 얼른나아서 저도 봉사하러 오고 싶습니다.” 라고 말씀하셨던 일이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조심한다고 해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는 것이 우리 온 국민의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어 공감이 되었고, 이렇게 국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새삼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파견 중간 중간 대구시민들이 간식이나 마스크 등을 후원해주셔서 감사하고 마음까지 따뜻했던 일도 떠오릅니다.

대구에 다녀온 후에는 코로나 관련 뉴스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격리 해제된 환자가 많아졌다는 소식에 이송해드렸던 어르신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대구시민들과 온 국민들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함께 실천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힘냅시다! 파이팅 대한민국!

                                                                        효자119안전센터 소방위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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