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선반영됐던 시장금리 하락 반전…장기적으론 상승 전망·내년도 대출규제 강화

[한국농어촌방송=차현주 기자] 한국은행이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올렸으나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한 이유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미리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금융권 관계자들은 올해안에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p 상향 조정 (사진=한국은행)

은행의 대출 금리는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에 은행이 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지는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대출금리도 떨어진다.
 
최근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5년 고정)를 연 3.59~4.70%로 공시했다. 지난달 30일 3.62~4.73%와 비교해 하락한 것이다.
 
 
 
지난 4일을 기준으로 5년 고정금리 적용후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보다 0.07~0.08%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연 3.58~4.78%로 전주(3.65~4.85%)보다는 0.07%포인트 내려갔다.
 
혼합형 대출금리는 금융채 5년물을 기준으로 정하는데 금리는 지난달 중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혼합형이 아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달 15일까지는 금리가 고정돼 있다. 변동금리형대출은 매달 15일 은행연합회에서 발표하는 코픽스(COFIX) 금리를 반영해 그 다음날인 16일 조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소폭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출금리는 조만간 오름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의 금리를 올린 상태인데, 예금금리가 오르면 조달비용을 반영해 산출되는 코픽스가 상승하고, 이는 다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한 소비자라면 금리가 저렴한 연내에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금융권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이 선반영됐기 때문에 당분간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 크게 오를 가능성은 낮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출 금리도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금리인상이 전세계 통화 정상화에 발맞춘 첫걸음일 뿐이라고 분석하며, 금통위가 내년에 2~3차례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뿐 아니라 대출 가능 '금액'적인 측면에서도 연내에 대출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는 조언이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신 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체적상환능력심사제) 시행 등으로 소득 심사가 강화되면서 앞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가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DSR이 시행되면 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금이 얼마 있는지 따진 뒤 돈을 빌려주게 된다. 소비자가 대출받을 여지가 더욱 줄어드는 셈이다.
 
신 DTI는 내년 1월부터 시행하며, DSR은 내년 1분기부터 은행권에서 시범 운영하고 하반기부터 전 금융권에서 관리지표로 도입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상으로는 당분간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정부가 내년부터 소득심사를 강화하는 만큼 대출가능 금액 측면에서 봤을 때 연내에 대출받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