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근칼럼東松餘談] 여당 압승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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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근칼럼東松餘談] 여당 압승의 의미
  • 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전 imbc 사장
  • 승인 2020.04.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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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전 imbc 사장
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전 imbc 사장

[한국농어촌방송/경남=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전 imbc 사장] 4.15 총선이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의 압승으로 끝났다. 투표율이 66.2%로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치러진 선거결과, 여당이 180석의 의석을 확보했다. 민주화 이후 사상 최강의 여당이 탄생했다. 이번 총선의 결과가 그렇다고 보수진영이 진보진영과 비교해 지지표가 압도적으로 적은 것은 아니다. 전국 253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총 득표율은 49.9% 통합당은 41.4%로 8.5% 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당선 의원 수는 2배나 차이가 난다. 통합당은 개헌 저지선을 겨우 확보했을 뿐이다. 소선거구제에 따른 승자승 원칙에다 경합지역이 워낙 치열했고 많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비례정당 득표율도 비슷하다. 범 진보가 50% 전후였고, 범 보수가 40%선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진보진영이 비교우위는 분명하지만, 보수지향 정당이 대패한 것이지 보수 지지층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라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선거전 페이스북 친구 한 분이 자신은 이번 총선의 선택기준으로 지역이냐, 나라의 일꾼이냐? 정권심판이냐, 야당 심판이냐? 보수냐, 진보냐? 친문이냐, 반문이냐? 북중이냐, 미일이냐? 조국이냐, 윤석열이냐? 희망이냐, 절망이냐? 등 7가지 기준을 놓고 의원과 당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선거결과는 코로나 사태가 쓰나미처럼 총선 전체를 뒤엎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국민의 표심은 코로나 사태의 조기 수습을 통해 국가와 사회와 경제의 안정을 바라는 방향으로 흘러간 결과를 보였다. 국난 수습의 책임을 현 정권에 맡긴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을 통해 정권심판을 하겠다고 별렀던 야당은 예상 밖의 패배에 엄청난 후유증을 앓고 있다. 패배에 대한 자기반성은 그만두고라도 자리다툼이 이미 시작됐다. 지도부가 전멸한 상태로 당 조직 전체가 공중에 떠 있는 양상인데 당선자 대회는커녕, 패배 책임론과 지도부 선출 방법을 놓고 백가쟁명이 한창이다. 그 와중에 일부에서는 사전선거에 대한 부정선거 타령까지 나오고 있다. 야당은 앞으로 방향성을 잡는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그리고 야당에 표를 몰아주었던 보수층은 허탈해하고 있다. 어쩌면 모을 수 있었던 지지표는 다 몰아주었는데 결과는 참담했기 때문이다. 야당의 전략부재를 꾸짖는 소리와 함께 보수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이 분명히 적시된 선거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여당이 선거에서 대승했다고 해서 마냥 기뻐할 수만 없다는 데 있다. 왜냐면 국회 의석수가 국정 운영을 맘대로 할 수 있는 절대다수를 차지하게 되었지만, 반대로 국정 운영의 결과 또한 고스란히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방향과 속도, 진도가 너무 나가거나 일방적인 마이웨이로 갈 경우의 결과에 따른 책임을 피할 길이 없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네 탓이라고 할 수 있는 명분과 상대도 있었지만, 이제는 내 탓뿐이다. 자칫 실패하면 존재의 의미 그 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무서운 선거결과라고 할 수도 있고 매우 부담스러운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겸손하게, 대립과 갈등보다는 대화와 협력의 국민 통합정치로, 기득권적 태도보다는 민생 살리기와 개혁정치로 국민의 지지에 보답해야 좋은 결과로 차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여야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남은 기간 동안,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권력투쟁을 본격화할 것이다. 차기 대선에서 대한민국은 코로나 사태 이후 변화된 글로벌 환경 속에서 지금과는 다른 차원의 국가적 과제를 놓고 여야가 다시 격돌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좌표 설정을 놓고 여당은 승리에 취해 독선과 자만으로 일관할지, 반대로 야당은 패배를 딛고 혁신을 통한 새로운 모습을 보일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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