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농업협력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파종한 벼 5월 초 수확을 앞둔 시점의 수확량 국내보다 높은 것으로 예측
물빠짐 최소화를 위한 부직포 매설, 알칼리 토양의 pH 관리 등으로 난관 극복
물 절약 등 생산비를 낮추는 것이 관건, 추가 시험 관계기관과 협의 예정

[소비자TV.한국농어촌방송/전북=하태웅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2018년 한-UAE 정상회담간 논의된 농업기술협력사업의 하나로 UAE 사막지역(샤르자)에서 시험재배(1,890m2)한 벼의 수확을 1주 앞두고, 예측 수량과 이번 사업이 가지는 의미 등을 발표했다.

기후변화환경부 농업혁신센터(AIC, 샤르자 알다이드)(사진=농진청)

 

UAE 벼는 지난해 11월 25일 파종하여 5월 5일경 수확할 예정으로, 4월 24일 조사한 수량은 중점구역 기준으로 10a(300평)당 763kg 수준이다.

이는 동일한 품종을 국내에서 재배했을 때보다 40% 정도 증가한 수준으로, 벼 재배에 적합한 현지의 풍부한 일사량, 생육단계에 적합한 양분투입과 물관리 등이 주요한 증수요인으로 분석됐다.

(사진=농진청)

 

이번 결과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건조지역용 벼 ’아세미‘ 품종의 재배 가능성 확인, 사막 환경에서 파종부터 수확까지 재배 전 과정을 실증하고 체계화한 점, 벼 재배 가능지역을 건조지역에서 사막지대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UAE의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장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기상, 물 관리, 생육 상황 등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원격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증포장 기반 조성(샤르자 지역)

 

그러나 쌀 생산액(약 565만 원/ha, 국제 태국산 장립종 기준)이 바닷물을 제염처리하여 사용한 물의 비용(담수, 약 2,000만 원/ha)에 미치지 못해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첫째, pH와 염 농도가 높은 UAE의 지하수를 사용하는 방안 둘째, 담수재배에 비해 물 사용량을 70%까지 줄일 수 있는 고랑재배와 포기별 점적관수 방식을 함께 적용하는 방안 셋째, 파종시기를 8월 말로 당기고, 벼를 수확한 후 밭작물과 이어짓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UAE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UAE 기후변화환경부와 협의하여 1차 시험재배 결과를 바탕으로 2차 시험재배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5월 초 최종 벼를 수확하여 생산량을 확정하고, 쌀 단백질 함량과 완전미 비율 등 쌀의 품질도 함께 분석할 예정이다.

논의 평탄작업, 물대는 방법, 수질 관리 등 재배 과정에서 제기된 과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농어촌공사의 전문가와 협력을 추진한다. 특히 물의 높은 pH를 낮추고 염분을 제거하는 기술적용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한다.

(캡쳐=농진청)

 

또한 포기별 점적관수, 멀칭관개 등과 같은 물 절약 기술들을 환경이 비슷한 국내 간척지에서 우선 실험하고, 그 결과를 2차 시험재배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UAE 사막지역에서의 벼 시험재배는 UAE 기후변화환경부, 주한 UAE대사관, 주 UAE대한민국대사관, 농식품부, 과기부, 외교부 등 양국 관련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로 가능했다.

김경규 청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막에서 벼 재배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향후 지속적인 후속시험을 통해 벼재배의 지속가능성이 확보될 경우 양국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 ① 농업의 디지털화 촉진, ② 시설재배 고도화, ③ 미생물 활용기반 마련, ④ 현장밀착형 지역연구 강화, ⑤ 농업기술 글로벌협력 확대 등 농업혁신을 위한 연구개발과 실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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