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갑자기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서울 관악을 선거판세에 미묘한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20일 “이번 선거는 정당해산이라는 민주주의 파괴로 치러지는 선거”라며 “정권의 종북몰이 정치공세에 주눅들어 스스로 야권연대를 부정하는 정치세력은 야당 자격이 없다. 정권 눈치보기나 하는 무능 야당에 대한 비판 민심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라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 정동영 후보 홈피 캡쳐

이 전 의원의 사퇴는 이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 전 의원을 사실상 지지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이 전 의원을 지지했던 진보세력의 표심이 정 전 의원에게 쏠리게 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이 전 의원의 사퇴 소식을 접한 정 전 의원 측은 내심 진보세력 결집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정 전 의원 측 김성호 전 의원은 “그동안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했는데 두 가지 일로 판 자체를 실질적으로 흔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 측은 겉으로는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내심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이상규 전 의원의 사퇴로 관악을 선거판이 요동친다고 얘기하겠지만 결론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새누리당의 오신환 후보 측은 “이상규 전 의원을 국회로 보낸 새정치연합과 정태호 후보 또한 연대책임을 져야만 한다”며 대야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관악을 지역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36.6%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33.1%)와 정동영 후보(20.1%) 순으로 나타났다. 사퇴한 이상규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2~5%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온라인 정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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