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출하로 인한 손실단가의 60%를 지원, 약 600톤 수입대체효과 기대

(사진=pl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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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방송/전북=이수준 기자] 전북도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시장 위축으로 직접 피해를 입은 향어 양식어가에 수입산 향어가격과의 차액을 지원하여 출하를 활성화하고 어가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기 위하여 ‘양식장 긴급 경영안정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북도에 따르면 4월말 기준으로 출하 크기 향어는 전국적으로 1,400톤이며 이중 1,200톤이 도내 76개 양식장에 적체되어 있다. 향어는 내수면 어종 중 뱀장어, 메기, 송어에 이어 생산량이 4번째로 많은 품종으로 연간 1,500여 톤이 생산되며, 그 중 약 80%인 1,200여 톤이 도내에서 생산되지만, 주 소비처는 이번 코로나19의 중심인 대구‧경북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지난 2.23일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이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되고 사회적 격리가 강화됨에 따라 주출하시기(12월부터 3월까지)와 주소비처(대구‧경북)가 맞물려 피해가 증폭되었고 그 결과 전년 동기(1~4월) 대비 출하량은 절반에도 못 미치게 되고(54% 감소), 적체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적체된 향어는 출하하지 못하더라도 사료를 계속 줘야하기 때문에 사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너무 크게 자라면 식당에서 외면 받아 출하단가 하락과 수입 감소의 악순환을 피할 수 없게 되며, 성어 적체물량 때문에 종묘입식이 불가능해지고 이러한 여파는 다음 연도 양식장 운영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에, 전북도에서는 금번 2회(코로나) 추가경정예산 편성 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도내 6개 시‧군의 협조를 받아 긴급경영안정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내산 향어 생산원가와 중국산 향어 수입원가의 차액 일부 지원으로 국내산 향어 출하 촉진, 어가손실 보존 및 600톤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되며,

국내산 향어의 생산원가는 kg당 5,400원으로 중국산 향어의 수입단가인 kg당 3,200원보다 월등히 높아 유통 상인들은 값싼 중국산 향어를 선호하고, 실제로 코로나 발병에도 불구하고 금년에도 3.23일까지 값싼 중국산 향어 345톤이 수입되었다.

전북도는 도내 양식어가가 중국산 향어의 수입단가인 3,200원에 맞춰 출하할 경우 손실금(2,200원/kg)의 60%인 1,320원/kg을 지원하여 4,520원/kg에 출하하는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유통 상인들이 도내산 향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최소한 600톤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전북도는 연내에 총사업비 792백만 원이 소진될 때까지 약 600톤의 향어가 조기 출하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으로, 약 60호의 어가에 평균 13백만 원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금지원 대상은 「내수면어업법」에 따라 신고를 득한 향어양식 어업인으로 6.1일까지 사업신청서를 양식장 주소지 관할 시‧군의 사업부서에 사업이행 각서와 함께 제출하고, 출하를 완료한 후에 거래증빙서류 등 구비서류와 함께 자금지원 신청서를 제출하면 출하로 인한 손실단가의 6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하여, 2.23일에 코로나19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단계로 상향되었음을 감안하여 지원 대상을 올해 3.1일 이후 출하된 모든 물량으로 소급하여 확대 적용할 방침으로 수요신청 이전에 출하한 어가는 사업신청서와 자금지원 신청서를 동시에 접수하면 증빙서류 심사 결과에 따라 지원금을 즉시 집행할 계획이다.

최재용 전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은 “뱀장어, 메기와 더불어 향어는 우리도가 내수면 1번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으나, 주 소비처는 경상도 지역으로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큰 피해를 입어 항상 안타까웠다”며, “이번에 지원하는 긴급 출하지원금이 양식장 경영에 큰 도움이 되길 희망하는 한편, 다음에 이 같은 시련이 또 닥칠 것을 대비한다면, 양식협회 차원의 입식량 조절, 소비방법 개선 및 출하처를 다변화하는 등 업계의 자구노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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