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축산과학원, 토종 제주마와 수입 경주마 더러브렛 교배 육성 후 품성 평가 마친 흑색·흑백얼루기 9마리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17일 국립축산과학원(원장 오성종) 난지축산연구소(소장 박남건. 제주시 오등동)에서 우리나라 토종 말 유전자원인 제주마(과거부터 제주에서 사육되어온 우리나라 고유 토종마)와 더러브렛(랍마와 영국 재래종을 교배해 생산된 경마용 마필)을 교배해 육성한 '생활승마용 말' 9마리(암 2, 수 7)를 공개경매 방식으로 매각한다.

이번 공개경매는 제주축산업협동조합의 협조를 받아 실시하며, 승용마를 필요로 하는 농가나 승마장에 공급함으로써 국내산 승용마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매 참가 대상은 제한이 없으며,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제주축산업협동조합 누리집(www.jejuch.com)에서 승용마 공개입찰 공고를 참고해 입찰에 참가할 수 있다.

경매에 오른 국내산 '생활승마용 말'은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에서 2009년부터 국내 말 자원을 활용해 육성한 것이다.

털색은 흑색 6마리와 흑색과 백색이 어우러진 흑백얼루기 3마리로 예부터 우리 선조들이 선호하는 털색(흑색3))을 지니고 있다.

이번에 공개 매각하는 국내산 승용마는 성격이 온순하고 체고(어깨뼈 끝단부터 수직으로 잰 말의 키 높이) 개량목표는 145~150㎝ 내외, 체고 및 체장(말의 앞가슴부터 엉덩이 끝단까지의 길이) 비율은 1 : 1로 한국인이 앉았을 때 안정감 있게 승마를 즐길 수 있으며 여성이나 초보자도 부담 없이 탈 수 있다.

한편, 수입 승용마는 장애물 넘기나 마장마술이 주 용도로서 체고가 높아 일반 승마나 초원, 해안가, 산악승마 등에 다소 부적합한 면이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생활승마에 알맞은 승용마를 육성하기 위해 15개월령께 품성평가를 실시하고 털색 관련 유전자 분석으로 모색을 검정계통으로 고정하고 있다.

2009년 첫 교배를 시작으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309마리의 망아지를 생산했으며 흑색과 흑백얼루기 마필 287마리는 혈통관리를 위해 한국마사회 말 등록원에 등록을 완료했다.

또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총 65마리의 후보 승용마를 농가와 승마장에 보급했으며, 그중 한 마리는 2013년 제주에서 열린 장애물비월 경기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승용마로서의 자질을 인정받기도 했다.

농촌진흥청 박남건 난지축산연구소장은 “최근 승마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에서 육성한 승용마를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승마 활성화에 기여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수한 승용마를 공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