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중국 청도농업대학과 공동연구 결과...스피로디클로펜․2,4-D부틸에스테르 등 농약성분 분해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한·중 공동연구진이 과채류 병해충 방제에 사용되는 살충제나 잡초제거에 사용되는 제초제 등 잔류농약 성분을 분해시킬 수 있는 미생물 3종 선발에 성공해 환경 정화 및 안전 먹거리 생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중국 청도농업대학과 공동 연구로 과채류에서 응애류 방제에 쓰이는 살충제 성분 중 하나인 스피로디클로펜(spirodiclofen)과 논 광엽잡초 제거에 쓰이던 제초제 성분 중 하나인 2,4-D 부틸에스테르(2,4-D butyl ester)를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 3종을 선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잔류농약을 분해하는 미생물 3종(사진=농진청)

이번 미생물 선발로 수확 후 농경지 토양이나 채소 등에 남아 있을 수도 있는 약제를 제거하는 기반기술로 활용될 수 있으며, 환경 정화 및 안전 먹거리 생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공동연구진이 이번에 선발한 미생물은 아시네토박터 ZX02, 4-2-2, M-41 등 3종으로, 수 년 동안 약제가 살포된 토양으로부터 약제만을 에너지원으로 공급해 살아남은 균주들을 순수 분리한 것이다.

연구진이 이 균들을 이용해 약제 분해 효과를 실험한 결과, 아시네토박터 ZX02와 M4-1은 2,4-D 부틸에스테르에 대해 4일 이내에 각각 87.2%, 100%의 분해 능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시네토박터 4-2-2는 스피로디클로펜에 대해 처리 4일 이내에 96.3%를 분해했다.

자료=농진청

이 미생물들은 각각 독자적인 플라스미드를 가지고 있어 약제를 분해하고 이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미드(Plasmid)는 세포 내에서 세대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손에게 유지·전달됨에도 불구하고 염색체와는 별개로 존재해 자율적으로 증식하는 유전자의 총칭을 말한다.

특히, 아시네토박터 ZX02의 경우, 23kb 크기의 플라스미드가 2,4-D 부틸에스테르를 덜 유해한 2,4-D로 분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농진청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선발한 미생물 3종에 대해 특허 출원을 완료(10-2017-0149935, 10-2017-0149936, 10-2017-0149937)했으며, 이들 미생물에 대해서는 제제화 시험을 실시하고 기술 이전을 통해 친환경 잔류약제 경감 제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정인홍 연구사는 “앞으로도 농산물 및 환경의 잔류약제 문제 해결을 위해 약제 분해 미생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안전 농산물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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