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비자 보상 합의 후 불만 지속
냉각수 변질, 헤드손상, 피스톤 파손 등

만트럭 엔진의 결함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사진제공=김영부
만트럭 엔진의 결함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사진제공=김영부

지난해, 품질 이슈로 소비자들과 마찰을 빚었던 만트럭 문제가 만트럭버스 코리아의 케어 플러스 등 고객 서비스 강화 등 고객보호를 약속하면서 일단락 됐는데 현장에서는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피해 소비자들을 이끌었던 만트럭 차주 김영부 씨는 지난달 25일 기자와 만나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만트럭 측의 보다 적극적인 고객 서비스를 요구했다.

만트럭버스 코리아는 피해자들의 차량에 대해 7년 1백만km 무상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합의안을 제시해 이슈가 봉합된 바 있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이와 함께 ‘케어 플러스’라는 서비스 패키지를 출시해 일정 비용을 내면 모든 고객들이 사전에 꼼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피해 차주 김영부씨는 냉각수 변질 문제는 고질병이라고 주장했다. 냉각수에 지속적으로 침전물이 발생하고 있고, 이를 방치하면 엔진 냉각효율이 떨어져 헤드 파손 등 큰 고장이 난다는 것이다.

피해자들과 합의 후 만트럭 측은 냉각수의 PH가 7.3 미만이 되면 모두 씻어내고 교체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했으나 이마저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김 씨는 말했다.

PH가 일정 이하로 떨어지면 엔진 냉각수가 산성이 되면서 엔진 부품을 부식시키고 냉각성능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끈적한 슬러지를 형성해 냉각수의 순환을 방해함으로써 엔진 과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냉각수 변질 등 기존 문제에 대한 현장 대처에 대한 불만은 여전하다. 아직도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정상입니다”를 반복하면서 운전자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 김 씨의 주장이다.

김 씨는 엔진 파손의 원인으로 오일 세퍼레이터의 결함도 지목했다. 오일 세퍼레이터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블로우바이 가스를 흡기로 재순환 시키면서 기체 내에 떠있는 엔진오일 미립자를 걸러내는 장치다. 이를 통해 흡기밸브와 실린더 내 피스톤의 오염을 막는다.

김 씨에 따르면 기체 중 떠있는 엔진오일 미립자를 빨아들여주는 임펠러에 찌꺼기가 고착되면서 잘 돌지 않아 엔진오일이 재순환되는 블로우바이 가스에 그대로 남게 된다. 그리고 엔진오일이 분리기에 계속 축적되면서 임펠러의 회전을 더욱 방해한다는 것.

엔진 결함의 원인으로 오일 세퍼레이터가 지목됐다. 사진제공=김영부
엔진 결함의 원인으로 오일 세퍼레이터가 지목됐다. 사진제공=김영부

오일이 계속 축적돼 넘으면 갑자기 연소실로 유입이 되고, 이 때 불완전 연소는 물론 배기밸브로도 넘어가 DPF와 SCR 등 고가의 후처리장치도 오염된 사례가 있었다고 김 씨는 전했다.

그 증상 중 가장 나쁜 결과가 피스톤에 뿌려진 다량의 오일에 불이 붙으면서 이상폭발을 해 피스톤이 깨지는 것이다(아래사진 참조).

블로우바이가스 오일이 유입돼 파손됐다는 엔진의 피스톤. 사진제공=김영부
블로우바이가스 오일이 유입돼 파손됐다는 엔진의 피스톤. 사진제공=김영부

현재 이 부품의 결함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엔진 파손 건으로 국토부에 결함신고가 두 건이 올라왔고, 취재 결과 만트럭 측에서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자체적으로 원인 파악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차주에 따르면 엔진오일이 급격히 감소하는 차량들에 대해 서비스센터에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 접하는 사례라 몇 명의 전문가에게 이 건을 의뢰해 자문을 받은 결과, 오일 세퍼레이터가 역류해서 엔진이 파손되는 사례는 처음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제 때 축적된 오일을 비워주지 않는 관리소홀로 인한 고장이라 하더라도 부품의 오염 정도만 있었지 엔진이 파손되는 사례는 없었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같은 제보를 여러 건 접수하고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이에 대한 전문적인 조사를 의뢰했다고 기자와의 통화에서 확인했고, 공단은 지난달 29일 피해자 면담을 시작하면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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