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전주의 기억과 기록을 모으기 위한 ‘제8회 전주 기록물 수집 공모전’ 결과 발표
전주역 연대별 사진, 1980년대 금암분수대, 1968년 미원탑, 1980년대 한시 백일장 사진 등 기증
하반기에는 ‘향교, 서원을 비롯한 전주의 유교 문화’를 주제로 기록물 수집 공모전 개최 계획

[소비자TVㆍ한국농어촌방송/전주=하태웅 기자] 전주시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 중에서 덕진역부터 현재의 전주역에 이르기까지의 자료 사진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시는 지난 3월 16일부터 지난 달 15일까지 ‘당신의 앨범 속 전주를 찾습니다’를 주제로 열린 ‘제8회 전주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서 박준상 씨(93세)가 기증한 전주의 역사(驛舍) 사진을 최우수 가치가 있는 기록물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전주역 신축 공사 완료직전 1981년1월(사진=박준상)

 

40여 년간 철도청에 근무했던 박준상 씨는 그간 간직해왔던 1961년 전주역과 1965년 동산역, 1977년 덕진역, 1981년 전주역 등 전주의 역사(驛舍) 사진 70여 점을 출품해 심사위원들의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이번 공모전에서는 △1980년대 금암분수대, 1968 미원탑, 1980년 전주이씨 추계대회 조경단 사진 △1980년대 제1회 한시 백일장 심사 사진(전주객사) △1966~87년 근영여고졸업앨범 13권 △고 천이두 평론가가 직접 작성한 근현대 문인 사진집 등이 최우수 가치가 있는 기록물로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공모전을 통해 과거의 전주를 엿볼 수 있는 △1960년대 전주천(다가동) 빨래터 칼라 사진 △일제강점기 북중전고 학생들의 학교 밖 활동 사진 △선대에서 현재에 이르는 가족 앨범 및 그 안의 사진 자료 △1942년 전주사범학교 앨범 등 오랫동안 소장해왔던 시민들의 사진들이 시에 기증됐다.

시는 소장자료를 시에 기증하고 활용에 동의해준 기증자 전원에게 최소 5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기증보상금(온누리상품권)을 지급키로 했다. 이는 소중하게 간직해 온 개인의 유산을 전주시 기록으로 남도록 기증해 준 시민들을 예우하고 기증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나아가 시는 수집된 기록물에 대한 구술 기록을 덧붙여 기증자의 삶과 추억을 반영시킬 예정이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향교, 서원을 비롯한 전주의 유교 문화’를 주제로 기록물 수집 공모전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공모전 심사에 참여한 정지영 원로 사진기자는 “시민 한 명 한 명의 앨범 속 전주를 보니 전주를 사진으로 담는 일을 평생 업으로 해온 사람으로서 감회가 남달랐다”며 “개개인의 삶의 기록이 한데 모여 전주의 역사가 되는 이번 사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최현창 전주시 기획조정국장은 “공모전을 통해 수집된 자료들은 인후동에 위치한 전주시민기록관에서 안전하게 보존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마을의 소중한 사진, 지도, 기념품 등 시민의 삶이 담긴 기록물을 수집하고 보존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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