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살수 장치로 온도 7~10℃ 낮춰

[소비자TVㆍ한국농어촌방송/전북=하태웅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올 여름 이상고온 현상이 예보됨에 따라 수확 시기가 빠른 사과 품종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철저한 과수원 관리를 당부했다.

아리수사과(사진=농진청)
아리수사과(사진=농진청)

 

사과 생육기에 고온이 지속되면 과일의 햇볕 데임이나 수확기 무렵 열매가 떨어지는 현상, 빨간색이 잘 들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과육이 퍼석거리고 저장성도 떨어져 품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특히 ‘아리수’와 ‘홍로’ 등 중생종 사과 품종은 고온기인 여름 직후 9월 초에 수확하므로 고온 피해를 입기 쉽다.

아리수: 농촌진흥청이 2010년 개발하고 2018년부터 시장에 출하한 품종. 수확기가 9월 초로 빠르고,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색이 잘 듦. 경쟁 사과 품종보다 탄저병, 갈색무늬병 등 주요 병에 강하고, 과일 갈변이 적어 조각용으로 주목

홍 로: 1988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우리나라 1호 사과 품종으로 최고의 추석사과로 자리매김 하고 있음

이상고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초생재배나 미세살수 장치를 활용해 과수원 내부 온도가 지나치게 오르는 것을 막아야 한다.

사과나무 아래(수관 하부) 풀을 키우는 초생재배를 하면 복사열을 낮추고, 풀이 호흡하며 배출하는 수분으로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다. 초생재배는 6월 하순부터 시작하고, 풀이 30cm 이상 자라면 베어 준다.

(캡쳐=농진청)

 

미세살수 장치를 활용해 나무 위쪽에서 안개처럼 미세하게 물을 뿌리면 과수원 내 온도를 7~10℃ 정도 낮출 수 있다. 미세살수 장치는 열매 온도가 높아지는 오전 10시경부터 해질 때까지 1~2시간 가동 후 10~20분 중단하는 식으로 설정한다.

또한, 직사광선을 덜 받는 곳에 열매가 열리도록 한다. 마무리 열매 솎는 작업 시 햇볕에 노출된 과일 위주로 솎아내고, 잎 아래나 나무 안쪽에 달린 과일은 남겨 둔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교선 사과연구소장은 “올 여름 고온으로 인한 사과 피해가 예상되므로 ‘아리수’ 등 중생종 품종을 생산하는 농가에서는 철저히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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