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바이오로깅 기술로 진해만 대구의 번식 행동 촬영

물속에서 방정된 장면 (사진=해양수산부)
물속에서 방정된 장면 (사진=해양수산부)
물속 대구 알 (사진=해양수산부)
물속 대구 알 (사진=해양수산부)

[한국농어촌방송 = 김수인 기자]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대구의 산란장인 진해만 수중에서 번식을 위한 대구의 산란행동 과정을 국내 최초로 촬영하여 공개하였다.

겨울철 인기 어종인 대구는 연평균 7,837톤(2017~2019)이 어획‧생산되어 상업적 가치가 큰 어종이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대구 자원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2011년부터 바이오로깅 기술을 활용하여 동해안에 서식하는 대구의 생태정보 조사에 나섰으며, 영상을 통해 번식 행동을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오로깅(bio-logging)은 해양생물에 소형기록계를 달아 생태를 정밀하게 조사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사람이 직접 관찰하기 어려운 해양생물의 이동 경로나 경로별 머무르는 기간 등의 생태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2019년 12월 번식을 위해 진해만을 찾은 수컷 대구의 등에 초소형 수중영상 기록계를 부착한 뒤 방류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 수면에 떠오른 장비의 위치를 전파수신기로 찾아 해당 생태정보를 분석해 왔다.

Bio-logging 장비부착 대구 방류 (사진=해양수산부)
Bio-logging 장비부착 대구 방류 (사진=해양수산부)

기록계에 찍힌 수중영상에는 수컷 대구가 암컷이 산란한 알을 찾아가는 과정과 알을 확인하고 수정시키기 위해 방정하는 장면 등이 기록되었고, 18m의 수심에서 수정이 이루어지는 모습도 확인되었다.

이번 영상은 국립수산과학원 인스타그램(https://instagram.com/nifskore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앞서,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2016부터 2018년까지 대구에 수온‧수심 기록계를 단 바이오로깅 조사를 시범적으로 실시하여 동해안 대구가 1~6°C의 수온과 140~320m의 수심에서 성육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또한, 2018년에는 수중계류형 수신기를 통해 대구가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산란을 위해 진해만을 찾아 7~15일을 머무른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재 대구 외에도 참홍어 등 다양한 어종에 바이오로깅 기술을 적용하여 생태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기반 연구를 수행 중이며, 수산자원을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이용하기 위한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데 이를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최용석 해양수산부 어업자원정책관은 “기존에는 알과 어린물고기나 알배기 어미의 채집 위치 등을 통해서 산란장을 추정하였으나, 이번 영상은 대구 산란장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 모습을 가까이에서 기록한 첫 결과물로, 향후 안정적인 대구 자원 보존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기반자료로서 의미 있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바이오로깅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여 정확하고 정밀한 해양생태자료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