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조짐에도 100여 명 모인 골프대회 개최
지역민 “방역당국 행사 자제 호소에도 경솔했다” 지적
어렵다던 기업 정부·지자체 지원에 배불렀다는 인상도
진주상의 “회원사 사기진작 위해 개최, 자선행사한 것”

진주상공회의소가 지난 24일 오후 진주컨트리클럽에서 회원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 상공인 자선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진주상의
진주상공회의소가 지난 24일 오후 진주컨트리클럽에서 회원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 상공인 자선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진주상의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진주상공회의소(회장 금대호)가 전국적인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도 자선행사를 명분으로 골프대회를 개최해 눈총을 받고 있다.

진주상의 등에 따르면 24일 오후 진주컨트리클럽에서 진주상의 회원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 상공인 자선 골프대회’가 개최됐다.

매년 개최되는 ‘상공인 친선 골프대회’는 그동안에는 회원사 간 교류와 우의를 다지기 위해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회원사의 사기앙양과 보다 어려운 곳에 도움을 주기위해 상금과 후원금·참가비·대회경비 등을 기부하는 자선대회로 행사로 기획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지역사회 집단감염 등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각 지자체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행사를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100여 명의 사람이 모여 스포츠 행사를 강행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일부 상의 회원사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 진주상의의 기부금 모금을 위한 반강제적 참여 강요에 불만도 드러내고 있다.

한 회원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각 기업체가 지원금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상공인들을 반강제식으로 동원하는가 하면, 참석 불가를 통보하는 기업체에는 ‘머릿수를 맞춰야 하는데, 불참 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식으로 참여를 강요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 골프로 자선행사를 자행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과 대책에 기업들이 뒷주머니를 차고 배가 부른듯한 인상을 남겨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민 A씨는 “지자체나 단체에서 큰 행사를 취소하며 모두가 코로나 극복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 아무리 자선행사라고 해도 경솔해 보인다”면서 “더군다나 골프 외에 다른 좋은 행사로 자선모금을 할 수도 있는데 기업들이 코로나로 어렵다 하면서 굳이 돈을 지불하게 되는 골프로 행사를 하는 것을 보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과 대책에 배가 부른거 같다”고 말했다.

진주상의 관계자는 “입장시 발열 체크를 했고, 경기장에서도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했다”며 “이날 행사는 회원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열린 것이다. 모아진 기부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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