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재배품종보다 2차생장(벌마늘) 발생률 적어

[소비자TV·한국농어촌방송/전남=이계선 기자]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은 전남 토종마늘을 모본으로 자체 육종한‘단영’품종의 기후변화 적응성이 외국도입종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단영 마늘 (제공=전남농업기술원)
단영 마늘 (제공=전남농업기술원)

대표적 월동작물인 마늘은 일정기간 저온을 거쳐야 정상적인 인편 분화 및 구비대가 가능한 생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겨울철 기온은 평년보다 이례적으로 높았고(평년편차 +2.0℃), 이러한 영향으로 마늘싹이 웃자라는 2차생장(벌마늘)이 전남 각지에서 발생했다 집계된 피해면적은 644㏊로 전체 재배면적의 약 15% 수준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선 파종 및 추비시기 등의 재배법 개선과 더불어 기후변화 적응성이 뛰어난 품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도 농업기술원에서 자체 조사한 마늘 2차생장(벌마늘) 발생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남지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남도’마늘(중국)의 발생률이 42%로 가장 높았고‘대서’마늘(스페인) 15%,‘단영’마늘 2%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파종시기가 빠르거나 투명비닐멀칭, 늦은 추비 등으로 영양생장이 우수한 포장에서 발생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에‘단영’마늘은 외국도입종보다 수량성은 다소 낮지만 생리장해 발생률이 낮고, 외형이 훌륭하며, 씨마늘로 사용가능한 거대주아가 많이 맺혀 주아재배를 통해 씨마늘값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경매사와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서울가락시장에서 추진한 신품종 마늘 시장평가회에서 한 경매사는‘음식은 눈으로 먹는다’라며 ‘단영’은 구피색이 적자색으로 보기에 좋고 수확 후 통터짐이 없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평가하면서 의성종이나 서산종보다 수확시기가 한 달 가량 빨라 기존 토종마늘보다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단영’품종은 전남지역 마늘 주산지를 중심으로 시범재배 중이며 미흡한 점들을 보완해 전국으로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전남농업기술원 김희열 기술보급과장은 “‘단영’마늘은 기후변화 적응성이 우수해 향후 마늘 산업에서 외국도입종을 대체하는 품종으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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