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협업으로 천연주스 효능 임상실험 결과 발표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과일·채소를 착즙한 천연주스를 3주만 섭취해도 비만원인균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유익균은 증가하는 등 장내 미생물 분포가 확 바뀌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야채, 과일 천연주스 섭취 실험결과 비만원인균이 절반으로 감소했다.(그래픽=농림수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 이하 농식품부)는 ㈜휴롬과 협업, 분당서울대병원 이동호 교수, 배재대 심리철학상담학과 최애나 교수 연구팀과 함께 성인 1명과 유아 1명으로 구성된 가족 22쌍(44명)을 대상으로 천연주스(물, 얼음, 첨가물, 살균공정 등이 없이 효소와 영양성분이 자연 그대로인 주스)의 효능을 실험한 결과를 22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가족건강 프로젝트 ‘21일 식습관의 법칙’에 참여할 참가자 가족을 모집하고, 우리 과일·채소로 착즙한 주스를 21일간 꾸준히 섭취하도록 하여 섭취 전후 의학적 검증을 통해 심신의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성인에게는 케일 240g, 브로콜리 80g, 사과 240g, 레몬 5g을 넣어 만든 천연주스 400ml를 매일 섭취하도록 했고, 유아에게는 당근 55g, 방울토마토 30g, 사과 35g으로 만든 천연주스를 매일 80ml 제공했다.

21일이라는 실험기간을 설정한 것은 우리의 뇌가 새로운 행동에 익숙해 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21일로 보고 무엇이든 21일 동안 계속하면 습관이 된다는 이론에 기반한 것이다.

▲ 실험에서 유익한 ‘단쇄지방산'을 만드는 페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 속 세균의 점유율이 증가했다(그래픽=농림축산식품부)

이 같은 실험 연구 결과, 과일·채소로 착즙한 천연주스 섭취 후 전체 장내 미생물 가운데 비만의 원인으로 알려진 페르미쿠테스(Firmicutes) 문(門)이 차지하는 비율이 천연주스를 마시기 전 41.3%에서 21일 후 21.8%로 절반으로 줄었으며, 반대로 유익한 ‘단쇄지방산’(짧은 사슬 지방산)을 만드는 페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 속 세균의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단쇄지방산'이란 대장의 세포를 자극해 염증을 억제하면서 장의 구조를 개선해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1일간의 천연주스 섭취를 통해 뚜렷한 변화가 생긴 곳은 우리 면역 시스템의 70%를 차지하는 장(腸)으로, 장의 건강을 책임지는 장내세균총(미생물 집단)의 다양성이 평균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실험에 참가한 22가족(44명)을 대상으로 혈액·분변 검사와 함께 배변 상태, 소화불량 여부, 편식 정도, 짜증 강도 등을 관찰한 결과 천연주스는 설사, 변비 등 배변증상 개선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94%, 성인의 73%가 배변 호전증상을 보였으며 편식을 했던 유아 22명 중 20명(91%)에서 편식이 완화됐다.

이와 더불어 천연주스는 아이의 심리 상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관찰되었다.

최애나 배재대 심리철학상담학과 교수는 "그림검사 평가 결과 프로젝트 참가자 전원의 공격성 점수가 감소되었으며, 반면 유아들의 자아 존중감과 자아 효능감(어떤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자기 능력에 대한 평가 점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식생활소비정책과 서준한 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국민의 57%가 비타민C 등 과일·채소 섭취량이 부족한 우리 국민들의 바른 식생활·식습관의 변화로 이어져 국민의 건강 뿐만아니라 우리 농산물(과일, 채소 등) 소비저변 확산에도 기여 할 것” 이라며 “과일·채소에 대한 어린이 미각형성, 편식예방 교육 등을 위해 다양한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 한편, 민관 협업 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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