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6.5ha서 재배… 비타민 C, 에스트로겐 성분 등 풍부
[소비자TVㆍ한국농어촌방송/전북=하태웅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독특한 향과 풍부한 영양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열대 과일 ‘패션프루트’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7월 중순 수확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100가지 향이 난다고 해서 백향과로 불리는 패션프루트는 브라질이 원산지인 다년생 덩굴성 과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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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육에 가득 찬 검은 씨와 노란 과육을 떠먹으면 독특한 향기와 함께 톡 쏘는 신맛과 달콤한 끝 맛을 즐길 수 있다.
패션프루트는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비타민 C가 석류보다 7배 많다. 또 니아신은 5.2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성분은 5배, 칼륨은 1.4배나 많이 들어있어 ‘여신의 과일’로 불린다.
올해 초 기준 패션프루트의 재배 면적은 36.5헥타르로, 국내 아열대 과수 품목 중 망고(62ha) 다음으로 넓다.
재배 지역은 전북, 전남, 경북, 제주 등으로 주로 비닐온실에서 난방해 재배(가온재배)하며, 농가에 따라 연간 1~2회 수확한다.
여름 수확은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 30∼40일간 계속된다. 다 익은 채 저절로 떨어진 열매를 줍거나 짙은 자주색으로 변한 과실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건드려 떨어지는 과실을 수확한다.
수확한 열매는 비닐 팩에 넣어 5℃에 냉장 보관하면 1개월 정도 변질을 막을 수 있다. 냉동 보관한 뒤 상온에서 녹인 과육을 설탕과 함께 섞은 후 청을 만들거나 잼 등으로도 가공할 수 있다.
생과일로 즐기려면 수확 후 4∼5일 정도 상온에 두었다 먹으면 된다. 이렇게 하면 신맛은 줄고 특유의 향과 함께 풍부한 과즙을 맛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패션프루트 재배에 관심 있는 농업인을 위해 그간 나무 형태와 꺾꽂이 방법 등을 연구했다.
나무 형태(수형)는 울타리에 일자형으로 유인해 재배하는 것이 통풍이 잘되고 햇빛도 잘 받아 다른 형태(울타리 T 일자형)보다 수량을 70%가량 높일 수 있다.
꺾꽂이는 8월 중순 그해에 나온 가지를 묘로 사용하는데, 묘의 절단면에 뿌리 내림을 돕는 발근제를 처리하면 발근율(뿌리내림 비율)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서형호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환경과 과일 소비 트렌드에 맞춰 패션프루트뿐 아니라, 새로운 아열대 과수 작목을 선발하고 국내 기후에 맞는 재배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