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53만7천마리 ·경기도서도 확진 및 의심사례 나와 당국 비상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오리 집단 폐사 기류가 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될 우려가 깊어지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는 맹동 오리농가 4곳과 청주 북이면 1곳 등 모두 5곳이 고병원성 H5N6형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은 지난 22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충북 청주지역을 방문해 방역현장을 점검했다. 사진제공= 농협

전날 오후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문제의 음성군 맹동면의 2개 농장은 충북에서 최초 AI 확진 판정을 받은 음성군 맹동면 오리 사육농장에서 반경 3㎞ 이내에 위치해 있었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예방적 차원으로 신고를 한 두 농장은 물론 인근 7개 농장 가금류 9만5000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1일에는 3개 농장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돼 인근 5개 농장 가금류 3만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하기도 했다.

이로써 충북에서 현재까지 AI로 인한 살처분 가금류는 모두 53만7마리로 증가했다.

AI로 인한 닭과 오리의 살처분 상황을 보면 음성군 2개의 닭농장에서 22만1000마리, 음성군 31개의 오리농장에서 30만7500마리, 청주시 1개의 오리농장에서 8500마리이다.

이에 충북도는 쥐 출입을 막고 소독 효과가 있는 생석회를 청주·음성 각각 14톤, 진천 10톤 등 총 38톤을 농장에 지원하고 오는 25일 청주 육거리 전통시장을 휴무일로 정해 일제 소독키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고병원성 AI(H5N6)는 국내 새로운 유형으로 과거 발생했던 유형(H5N8)에 비해 병원성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AI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가금류 사육농가 및 관련 종사자들은 철저한 소독, 외부인·차량 출입통제 등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더 큰 우려는 양주에 이은 포천 등 수도권에서도 AI 확진 판정을 받거나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장이 확인되고 있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농협도 고병원성 AI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다각적인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김병원 농협 회장은 충북 청주지역을 방문해 방역현장을 점검하고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회장은 "고병원성 AI는 빠른 전염성과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므로 초동 방역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AI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농협은 AI 확진 및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상황을 고려해 해당지역에 생석회(96톤)와 소독약(1500리터)을 긴급 공급하고 있으며, 휴일에도 공동방제단 및 자체 방역차량을 동원하여 해당농가 및 주변지역을 소독하는 등 AI 확산 방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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