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구핏’ 동반 수증기유입 더욱 강한 비
환경부, 팔당댐 초당 1만5000톤 방류량 증가
경기도, 5개 시⋅군에서 339명 이재민 발생해

[한국농어촌방송/교통뉴스 = 김송일 기자] 3일 전국적으로 비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호우특보가 내려진 중부 지방에는 시간당 50∼80㎜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5일까지 중부지방과 북한지역을 오르내리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중국 남동해안을 향해 이동 중인 제4호 태풍 ‘하구핏’에 동반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추가 유입, 비가 더욱 강하게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부 지방은 최근 일주일 동안 100~500mm의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하천과 계곡의 물이 많이 불어나 있고 지반도 매우 약해진 상태다. 이에 따라 산사태와 축대붕괴, 농경지·지하차도·저지대 침수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날 환경부 장관은 팔당댐(경기도 남양주) 현장을 찾아 한강수계 홍수대응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팔당댐은 북한강과 남한강으로부터 유입되는 홍수량을 한강 하류로 방류하는 시설로 수도권의 하천 수위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중요 시설이다.

팔당댐은 3일 12시 20분 기준으로 방류량을 초당 9879톤에서 1만5000톤으로 증가시킨 상황이다. 환경부는 하류의 실시간 수위상황을 고려하여 이후 방류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또한 포천시 영평교 등 4곳에는 홍수경보가 발령 중이며 괴산군 목도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집중호우로 각종 사건 사고도 잇따랐다. 수원 화산지하차도(화서역 앞)는 침수로 인해 차량 1대가 견인 조치했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한때 차량이 통제됐지만 이날 오전 7시 정상복구 돼 차량 통행은 재개됐다. 평택시에서는 반도체 공장에서 옹벽이 무너지면서 3명이 숨졌다.

경기도 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0시부터 3일 7시까지 도내 평균 누적강수량은 183.9㎜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3일 오전 7시 기준 사망 1명, 실종 1명 등 총 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이천 율면 산양저수지 붕괴 등으로 5개 시⋅군에서 33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320명이 일시 대피했다.

 

사진=경기도 제공

 

안성과 이천 등에서는 산사태와 토사유출 피해 70여건이 접수됐으며 경강선 철도 선로가 유실돼 신둔도예촌~여주역 양방향 운행이 중단됐다. 이밖에 112동의 주택침수가 발생했고 1043ha 규모의 농작물 침수가 일어났다.

경기도는 피해지역에 현장상황 지원관을 파견하는 등 상황대응과 피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경기도 행정1부지사 주재로 집중호우 상황점검 회의를 갖고 주민 대피, 현장상황지원관 파견, 이주민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 밖에도 안전관리실장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연천군 동막1교 등 교량 3곳을 통제하고 주민 100여명에게 대피 안내를 했다. 포천지역 펜션 등 여행객 100여명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임진강 수위상승에 대처해 파주시와 연천군의 8개 읍면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예찰활동과 경보방송을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이천, 안성 등에서 발생한 이재민 구호를 위해서는 재해용 텐트와 매트리스 등 도 방재비축물자를 긴급 지원했다.

각 시⋅군에서도 31개 시군 9679명이 지난달 31일부터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장비 188대와 인력 708명을 투입해 피해지역 긴급복구를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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