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부산·울산·경북·대구 시·도지사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 구축
5일 경남도청에서 첫 회의…낙동강 물관리, 광역철도 구축 등 도모
김경수 지사 “영남권 5개 시·도, 경쟁·대립에서 상생·협력으로 전환”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5일 경남도청에서 ‘제1회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를 개최하고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구축을 합의했다.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5일 경남도청에서 ‘제1회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를 개최하고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구축을 합의했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한자리에 모여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구축을 합의했다.

경남도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 5인이 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제1회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중심 도약을 위한 영남권 미래발전 협약서’에는 △협의회 구성을 통한 미래발전 공동추진 △낙동강 통합물관리 협력 △영남권 광역철도망 구축 △한국판 뉴딜, 공공기관 이전,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통과 등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한 공동노력 등의 4개 조항이 담겼다.

이번 협약 체결은 인구와 자본의 수도권 집중 가속화와 과밀화로 인한 지역 인재 유출과 기업 투자 감소의 악순환, 부동산 불균형 문제 등이 지역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큰 걸림돌이라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이날 시·도지사 5인은 수도권 일극체제를 다극체제로 전환하고, 지역 주도로 국가 발전을 견인하고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 영남권을 ‘그랜드 메가시티’로 육성·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는 지난달 27일 부산에서 개최된 ‘영남미래포럼’에서 만난 영남권 시․도지사 5인이 권역별 공동발전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구성한 회의체다. 지난 2015년 11월 이후 열리지 않고 있는 ‘영남권 시․도지사 협의회’가 결속력을 강화한 방향으로 전환된 것이다. 울산, 경남, 대구, 부산, 경북 순으로 1년간 회장을 맡는다.

초대 회장을 맡은 송철호 울산시장은 “영남권은 역사적,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운명을 함께 해왔다”며 “모든 것이 다 수도권에 빨려들어가고 공동 고사할 수도 있는 위기에서 영남이 힘을 합쳐 수도권과 양립할 수 있는 하나의 공동체, 그랜드 메가시티를 조성하자”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수도권 일극체제로 가는 나라를 다극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지역현안을 해결하고 국내 경쟁을 넘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영남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영남권은 과거 하나의 행정단위였고 낙동강이라는 젖줄을 공동으로 쓰고 있는 운명공동체”라며 “협의회가 단순히 수도권과 경쟁하는 차원을 넘어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영남권이 초광역경제권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자”고 전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협의회가 활성화돼 1,300만 인구 영남권의 시급한 문제인 낙동강 물문제, 광역철도망,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등에 대한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발언했다.

마지막으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금 국가적 차원에서도 수도권의 과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수도권, 수도권과 함께 상생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경쟁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늘 영남권 5개 시․도가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경쟁과 대립 체계에서 이제는 상생과 협력 체계로 전환을 선포하는 날”이라면서 “사실상의 제2수도권 만들기 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영남권 상수원 낙동강 본류의 오염방지와 수질개선을 위한 ‘낙동강 유역 상생발전 협약’ 또한 체결됐다. 시·도지사 5인은 낙동강 유역 취수시설이 추가 설치되도록 중앙정부와 적극 협력하는 한편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을 한국판 뉴딜계획에 반영해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협의회를 마친 시·도지사 5인은 오찬을 함께하며 영남권 공동 현안과 균형발전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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