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UAV시스텍연구소 강민규 대표

2017년 회사 설립, 드론 제작, 교육자로 탈바꿈
막내아들 헬리콥터 선물 고쳐 날게 만든 게 계기
드론 활용 창업분야 무궁무진, 영업력 있나 살펴야
내년 1월1일부터 드론 국가자격증 시스템 변경돼
삼천포 실안에서 음악카페 설립해 성공시키기도

[한국농어촌방송/경남=황인태 대기자] 드론을 제작하고 교육하는 강민규(59) 경남UAV시스텍연구소 대표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원래는 음악을 전공해 피아노 연주자이다. 평생을 피아노 연주자로 살던 사람이 어느 날 드론에 미쳐 직업을 바꾸어 버렸다.

강 대표가 드론에 미친 계기는 막내아들이 받아온 선물 때문이었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막내아들이 선물로 헬리콥터를 받아왔다. 그런데 그게 작동이 되지 않아 강 대표가 며칠을 끙끙대며 결국은 헬기를 날게 만들었다. 그게 계기가 되어 그날부터 비행체에 빠져버렸다. 시간만 나면 모형비행기를 가지고 놀고 드론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했다.

그러던 참에 정부에서 드론 자격증을 만들고 본격적인 교육에 나서자 2017년 김해에서 드론제작과 교육을 담당하는 경남UAV시스텍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런데 이듬해 경상대학에서 당시로는 불모지였던 서부경남에서 함께 드론을 활성화 시키자는 제안을 해 와 진주로 회사를 옮겼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 드론 수준은 중국에 한참 뒤진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국가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편 반면 우리나라는 그동안 특별한 산업정책이 없었다. 또 대기업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 때문에 거대자본이 투입되지 못하는 면도 있다. 그래서 드론 분야에서는 이웃인 중국에 한참이나 뒤져 있다고 했다.

강 대표는 그러나 드론의 제작 부분에서는 그렇다 하더라도 활용부문에서는 우리가 앞서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활용 부분을 개발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것은 우리가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강 대표의 분석.

실제로 강 대표는 직접 지금까지 100여 대의 드론을 직접 조립하기도 했다. 드론은 완성된 제품을 사기보다는 고객이 필요한 내용을 잘 설계해서 조립해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게 강 대표의 주장이다.

지금까지 드론은 군사용을 빼면 농업의 방제분야에서 활용도가 가장 높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소형항공기를 이용해 방제를 했지만 그것보다도 드론이 더 세밀하게 농약을 살포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산림분야에서도 드론의 활용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강 대표는 드론으로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기술보다는 영업력이 있는지를 잘 따져보아야 한다고 했다. 사업의 성패는 영업력에 있기 때문에 드론 기술이 좋다고 무턱대고 창업을 했다가는 낭패 보기 쉽다는 것.

강민규 대표는 1961년 대전에서 출생하여 평생 피아노 연주자로 살았다. 아내의 고향인 진주 인근에서 주로 활동했다. 한때 삼천포실안에서 음악카페를 열어서 성공도 했다. 지금은 피아노 연주보다는 드론 활성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강민규 경남UAV시스텍연구소 대표는 앞으로 드론을 활용할 분야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창업의 기회는 많다고 강조했다.
강민규 경남UAV시스텍연구소 대표는 앞으로 드론을 활용할 분야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창업의 기회는 많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민규 대표와의 대담내용

▲UAV라는 게 뭔가.

-무인 항공 이동장치를 의미한다.

▲그럼 경남UAV시스텍연구소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우리가 보통 이야기 하는 드론을 제작하고 교육하는 회사이다.

▲드론을 교육하는 것 뿐 아니라 제작도 하나.

-그렇다. 부품을 구입해서 고객들이 원하는 형태로 조립한다.

▲그것도 제작이라고 하나.

-그렇다. 보통 드론은 완성된 기성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주문제작을 한다. 고객들이 원하는 기종을 설계하고 조립하는 일이다.

▲이런 일을 KAI같은 항공 전문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 할 수 있나.

-대부분 스타트업들이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드론관련 사업은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지정돼 있다. 그래서 대기업들이 참여할 수 없게 돼 있다. 이정책이 우리나라 드론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럼 강대표가 직접 드론을 조립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제가 방제, 촬영 드론 등 대부분을 직접 제작한다.

▲지금까지 제작한 드론은 몇 대나 되나.

-100대 정도 된다.

▲우리나라 드론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지금은 중국에 많이 밀리는 수준이다. 중국은 국가 정책적으로 지원을 했고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중국에 한참 뒤졌다고 보면 된다.

▲왜 그렇게 됐나.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지난 10년간 정부에서 드론에 대해 적극적인 정책을 펴지 못했다. 이번 정부 들어와서 드론산업육성이 정부의 8대과제에 선정되긴 했는데 이미 많이 늦은 감이 있다.

▲교육도 하고 있나.

-그렇다.

▲과정이 어떤 것들이 있나.

-현재는 드론관련 국가자격증이 1종 밖에 없다. 그래서 교육과정도 한 과정밖에 없다. 그런데 올해 정책이 크게 바뀌었다.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자격증이 3단계로 분화된다. 그래서 지금 교육과정이 전면 개편되고 있는 과정이다.

▲이렇게 교육과정이 개편되면 교육이 좀 활성화 되나.

-그건 두고 봐야 한다. 드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실제 교육제도가 실시돼 봐야 알 것 같다.

▲올해는 교육이 실시되지 못했을 거 아닌가.

-그렇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육이 거의 실시되지 못했다.

▲지금은 교육과정이 어떻게 돼 있나.

-이론을 총 60시간 이수해야 실기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쉽지 않다.

▲이론은 인터넷수강은 안되나.

-현재는 인터넷수강은 인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60시간, 약 한달을 교육에 출석해야 하는 데 쉽지 않은 시간이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교육을 받나.

-과거에는 드론에 대한 열기가 있어서 교육을 받고 나면 취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자격증을 많이 땄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활성화 되지 못했다.

▲취업이 안 된 이유가 무엇인가.

-모든 작업을 드론으로 하지는 않는다. 업무 프로세스 가운데 일부분을 드론을 활용하는 게 대부분이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드론 자격증이 있다 하더라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 최근에는 어떤 사람들이 자격증을 취득하나.

-회사에 있는 사람들이다. 회사에서 업무 중에 드론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은 판단이 서면 직원을 선정해서 교육을 보낸다. 이런 사람들이 주로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한다.

▲드론은 주로 어떤 분야에서 활용하나.

-군사적 목적을 제외하고 말하자면 방제부문이 가장 활성화 돼 있다.

▲방제라면 농약 치는 것을 말하는가.

-그렇다. 사람이 농약을 칠 때 보다 드론을 활용해 농약을 살포하면 그 생산성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 또 농약중독에 대한 농민의 위험도 없다. 이런 점 때문에 민간영역에서는 방제부문이 가장 활성화 돼 있다.

▲그 외에는 어떤 부문에서 활용되나.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업무 거의 대부분에서 드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드론을 하는 사람들이 업무 프로세스를 분석해서 드론으로 가능한 분야를 컨설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산림 분야에서 요즈음 많이 활성화 되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이 걸린 소나무를 찾는데 드론을 활용하면 간단하다. 이전에는 군청의 산림과 직원이 산을 헤집고 다니면서 재선충 걸린 소나무를 찾았는데 드론으로 하면 간단하다.

▲아직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말 아닌가.

-그렇다. 활용하기에 따라서 어떤 분야에서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언론도 드론을 활용한 항공촬영 사진이나 동영상을 취재기사에 첨부할 경우 생동감이 강해진다. 또 부동산에서도 매물을 내놓을 때 드론을 활용한 항공사진을 첨부할 경우 매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드론을 배우는 사람들이 창의적으로 활용하면 여러 분야에서 창업도 가능하다.

▲드론을 활용한 창업은 활성화 돼 있나.

-아직은 시작단계이다. 주로 농업방제분야에서 협동조합을 만들거나 회사를 설립하는 사례가 제법 있다.

▲영업은 잘 되나.

-회사 운영은 드론기술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영업력에 달려있다. 산림이든 농업분야든 결국은 영업력이 있어야 오더를 따 올 수 있는 것 아닌가.

▲강 대표는 원래부터 항공이나 기계전공인가.

-아니다. 음악이 전공이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게 제 직업이다.

▲피아노를 하는 사람이 그런데 어떻게 해서 드론분야에 진출하게 됐나.

-13년 전, 막내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다. 아들이 모형헬리콥터를 선물로 받아왔더라. 그런데 그걸 작동시켜야 하는 데 잘 안 되더라. 그래서 며칠 동안 고생해서 결국 헬리콥터가 작동되도록 했다. 그때부터 모형비행기에 빠져들었다. 시간만 나면 비행체를 가지고 놀고 동아리에도 가입하고 공부를 했다. 그게 오늘날 제 직업이 바뀐 계기가 될 줄 몰랐다.

▲그럼, 본격적으로 드론을 시작한 건 언제인가.

-2017년 김해에서 회사를 처음으로 설립했다. 그게 제가 본격적으로 드론사업을 시작한 거다.

▲김해에서 시작해 놓고 진주로 왜 왔나.

-2018년, 경상대학에서 함께 하자는 제의가 왔다. 그래서 MOU를 맺고 회사를 진주로 옮겼다.

▲진주에는 드론관련 회사가 없나.

-아니다. 국토부 인가받은 회사만 하더라도 3개나 된다.

▲고향이 어디인가.

-1961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대전 사람이 진주에서 활동하는 인연이 있나.

-아내 고향이 이지역이다. 그래서 진주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드론을 하기 전에는 주로 뭘 했나.

-피아노 연주를 했다. 독주도 하고 합주도 했다. 그러다가 삼천포 실안에서 음악카페를 차려 성공하기도 했다.

▲카페는 지금도 하고 있나.

-아니다. 시작한 후 카페가 잘 되자 인근에 여러 개가 생기더라. 그래서 경쟁해서는 모두다 죽는다는 생각에 더 생각할 것도 없이 팔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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