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경남] 경남 도내 학교 성범죄, 특히 교사들에 의한 성범죄가 심각하다. 최근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는 교사들에 의한 성범죄를 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미래세대를 교육하는 교사들의 성인지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을 숨길 수 없다. 우리사회 전반의 평균적 성인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과하지 않다는 데 쉽게 동의하게 되는 것이 참으로 무섭고 두려운 지경이다.

지난 6월 김해와 창녕에서 잇달아 교사들이 학교 여자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적발되자 경남도민은 물론 전 국민들이 분노했다. 학교는 물론이고 교육당국 조차 쉬쉬하는 분위기를 보이자 비난이 빗발쳤다. 도의회에서까지도 교육당국의 적절하지 못한 대응을 질타했다. 교육당국은 부랴부랴 대책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7월 20일 강력한 징계와 충실한 예방교육 등을 포함한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5일에는 도교육청 주최로 시민사회단체와 학부모들이 참여한 성폭력 근절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원탁대토론회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종훈 교육감은 또 “교내에서 성폭력이 근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의지가 채 식기도 전에 스쿨미투가 또 터졌다. 창원 한 여자중학교에서 학생이 교사에게 성희롱·폭언 등을 당했다며 학내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인 것이다.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으니 그 진상이 조만간 드러나겠지만, 학생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번 사안 또한 많은 문제점을 제기한다. 2년전 이 학교와 같은 재단 여고에서 미투가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럼에도 교사 성범죄가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교사는 물론 학교, 나아가 교육당국의 낮은 성인지 수준을 가늠케 하고도 남을 일이다. 교육감의 교직원 성범죄 척결 의지를 다시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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